외국선수들이 한국골프대회를 휘젓고 있다.

연속 벌어지는 한국내 최고상금대회들을 겨냥하고 무더기로 입국한 그들은
지난주 신한동해오픈에 이어 한국오픈에서도 중간선두를 독점, 2주연속
한국그린을 휩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한양CC 신코스(파72.전장6,383m)에서 열린 제37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
대회(총상금 30만달러) 이틀째 경기에서 상위 4위까지를 외국선수들이
점유한 가운데 한국선수들은 10위내에 겨우 2명이 랭크되는 부진을
보였다.

대회 첫날 데일리베스트인 69타를 쳤던 남아공의 크레이그 캠스는 이날
후반에만 버디3 보기1 더블보기1개로 이븐파 72타를 기록,1언더파 71타를
친 미국의 돈 월스워스와 함께 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선두를 유지했다.

한국선수중에는 아마 안주환(상무)이 합계 1언더파 143타로 신한동해오픈
챔피언 밀카 싱(인도),일본의 히가키와 함께 공동5위에 올랐다.

안은 이날 파5홀인 7,15번홀에서 파온에 실패,2개의 보기를 범했으나
11번홀(파5.483m)에서 3온1퍼트로 버디를 잡아 1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또 독특한 퍼팅그립으로 유명한 이명하(37)는 이날 버디5 보기4개로
1언더파 71타를 추가,합계 이븐파 144타로 한국프로 가운데 가장
좋은 공동8위를 마크했다.

2라운드결과 150타이내의 프로55명과 151타이내의 아마추어 11명등 모두
66명이 커트오프를 통과했다.

<>지난주 신한동해오픈에 이어 이번대회에서도 아마추어 국가대표선수
들이 상위권에 랭크되자 민영호감독을 비롯한 대한골프협회관계자들의
희색이 만면.

상무소속의 안주환은 대회 첫날 한국선수가운데는 프로 아마 통틀어 가장
좋은 공동2위를 마크한데 이어 이날도 신한동해오픈챔피언 밀카 싱과 함께
한국선수로는 최고인 공동5위에 오르는 견실함을 보여주었다.

또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대표이면서도 국내 오픈대회에서 침묵을 지켰던
김창민(상무)도 이날 버디3 보기2개로 1언더파를 치자 본인은 물론 주위
사람들이 "드디어 슬럼프를 벗어났다"며 격려하는 모습.

또 김종철(경희대)도 이날 이븐파 72타,합계 2오버파로 공동16위권에
랭크됐고,신한동해오픈 베스트아마 허석호(한체대)도 151타로 커트오프를
통과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