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을 노리는 세계 자동차메이커들의 부품시장 공략경쟁이 본격화
됐다.

미국의 GM 포드 TRW, 독일 보쉬, 일본의 도요타 닛산, 한국의 대우등 중국
으로 향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일확천금을 꿈꾸며 캘리포니아로 몰려들던
"골드러시"에 비유될 정도다.

이들 업체들은 4천8백여개로 추산되는 중국 차부품업체들과 접촉, 파트너로
서의 자질을 갖췄는지 꼼꼼히 따지면서 합작가능성을 타진하는등 "금맥
찾기"에 열중하고 있다.

포드자동차는 최근 상해지역에 5천만달러를 들여 허브(바퀴통)생산공장을
짓는 것을 포함, 2건의 부품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확정지은데 이어
합작을 원하는 1백여개의 중국업체를 심사했다.

이회사는 현재 합작후보회사로 8-10개 업체를 골랐는데 여기서 또 2~3개사
를 추려내 에어컨및 전자부품등2~3건의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GM은 부품관련 자회사인 ACG 북경지사를 통해 수십건의 합작을 추진,
전자엔진콘트롤시스템을 생산하는 사업을 성사시켰다.

또 배선장비, 점화플러그, 스타터모터, 스티어링기어등을 라이센스 생산
하는 업체를 물색중이며 다른 합작사업도 논의중이다.

도요타의 경우는 천진부근에 중국에서 생산될 소형차용 트랜스미션및
엔진생산 공장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동차업체들이 중국 차부품시장에 군침을 흘리는 이유는 더이상 설명이
필요치 않다.

시장의 잠재력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앞으로 5년동안 2백억달러정도의 신규투자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같은
투자가 끝나는 2000년께에는 승용차 생산량만해도 연간 2백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게다가 중국정부의 자동차산업 정책도 외국자동차업체들의 부품분야
투자를 부추기는데 한몫을 했다.

중국은 오는 2000년까지는 현지에서 생산되는 차량은 중국산 부품을
90%이상 쓰도록 했으며 중국진출을 원하는 자동차업체들로 하여금 우선
부품공장을 설립토록 유도했다.

세계에서 연간 팔리는 4천5백만~5천만대의 차량수요중 절반은 아시아에서
팔릴만큼 이지역 시장은 크다.

중국시장은 이중에서도 가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중국시장에 대한 외국업체들의 투자행렬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김현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