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은 추석과 이어지는 긴 황금연휴다. 찾아볼 고향이 없는
도시인의 경우 하루나 이틀정도 시간을 내 시골정취에 흠뻑 빠져보는
것도 생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것같다.

때묻지않은 ''진짜시골''인 가평군의 한 주말농원과 과수원마을을 찾아가
가을의 자연인이 되어본다. 물론 귀성차량대열에 휩싸이지 않도록 시간
선택에 현명해야겠다.

>>>> 양지말가족농원 <<<<

"주말에 이곳에 와서 하루를 묵고가면 몸과 마음도 청정해진듯한 기분이
듭니다"

양지말 가족농원에서 만난 농사체험장회원인 회사원 이상엽씨(42.서울
성북구 상계동)는 양지말가족농원을 찾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경기도의 오지는 가평군이고 가평군의 오지는 백둔리다.

가평군북면 백둔리 425에 위치하고 있는 양지말 가족농원은 가평군의
3대명산중의 하나인 명지산(1,265m) 기슭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어
탈속의 경계를 느낄만하다.

농원 오른쪽에는 농사체험장(텃밭)이 조성돼있어 주말마다 40~50명의
회원들이 찾아와 자신들이 파종한 농작물을 가꾼다.

지난 5월에 문을 연 이농원은 80여명의 주말농원회원을 모집했는데
현재1계좌당 5평씩 임대분양(4만원)된 텃밭에는 탐스럽게 익은 빨간고추를
비롯 콩 팥 무 배추등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다.

텃밭 윗쪽에는 사슴목장(사슴8마리,야생노루 1마리)이 있고 왼편으로는
흑염소사육장(40여마리)이 있어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장이 될수있다.

숙박시설로는 밤나무사이에 설치된 통나무집 3채,방갈로 6동,일반객실
11실등으로 100여명을 수용할수 있는 규모다.

숙박요금은 통나무집 2만5,000원,일반객실 2만원,방갈로 1만5,000원선
이며 식사는 산나물등 차림의 백반과 순두부가 3,000원 토종닭 도리탕과
향어매운탕은 2만원을 받고있다.

양지말 가족농원은 현재 임대분양하는 농사체험장회원외에 농사체험장
지분을 30평 제공하고 콘도처럼 연간 15~30일을 무료이용할 수 있는
회원도 모집중이다. 예약및 문의(0356)82-4770

서울에서의 교통편은 강남에서는 88올림픽도로~구리~청평~가평~목동~
백둔리코스로,강북에서는 태릉~퇴계원~금곡~청평~가평~목동~백둔리코스를
택하면 된다. (약 1시간 30분~2시간소요)

>>>> 한갑골사과마을 <<<<

양지말가족농원에서 산골마을의 하루를 보내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는
가을의 정취를 느낄수 있는 사과마을에 들러보는 코스도 색다른 재미가
있다.

가평에서 서울로 오다 청평유원지쪽으로 좌회전해서 강변을 따라가면
신천리가 나오고 설악면에 이른다. 설악면에서 양평쪽으로 올해 새로난
도로를 1 정도가면 한갑골 사과마을이 있다.

이곳에서는 현재 추석을 앞두고 탐스럽게 익은 조생종인 아오리사과가
한창 수확중이다.

이곳에서 4,000평규모의 사과재배를 하고있는 이근주씨(60)는 "이곳을
들르는 사람들은 사과를 직접 따보면서 결실의 계절을 실감할수있다"고
말한다.

<노웅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