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 돌파를 시도하는 강세장이 계속되자 정부의 입
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증안기금의 시장개입에 이어 15일에는 마침내 기관들이 보유주식매각에 나
섰다.

이날 개장과 함께 종합주가지수는 1005.70포인트까지 치솟았으나 국책은행
등 기관들이 한전 포철등 지수주도성 고가우량주들을 내놓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급전직하로 돌아섰다.

이날 증권가에서 확인된 바에 따르면 농협과 국민은행이 국민주로 보유하고
있는 한전주를 각각2만주씩 매각한 것을 비롯, 산업은행과 외환은행이 한전
과 포철주식을 내놓는등 국책은행들이 지수폭락에 앞장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신세계, 삼성증권등 삼성그룹계열사들이 갖고 있는 삼성전자주식
을 내놓으면서 상한가행진을 중단시켰다.

이날 삼성계열사들의 삼성전자주매각은 대외적으로 한국비료인수를 위한
자금마련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지수폭락은 그동안 주가관리의 총대를 맸던 증안기금이 보유
주식매각을 중단한 상황에서 벌어진 상황이어서 정부의 배후조종의혹을 낳
고 있다.

특히 이들 국책은행들이 매물출회를 대형증권사가 아닌 중소형증권사창구를
통함으로써 이같은 관제주가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증권관계자들은 이처럼 정부주변기관들이 일제히 보유주매각에 나선 것에
대해 정부의 종료에 의한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삼성계열사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자동차사업진출등과 관련, 정부에 잘보이
기에 나선 삼성그룹이 내부사정보다는 정부의 의도를 읽고 자발적으로 동조
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문턱에서 번번히 주저 앉으면서 정부의 증
시개입에 대한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가 주가관리에 나섰다는 소문은 증안기금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지수
1000포인트가 계속 위협을 받은 주초부터 등장했다.

규제설의 실체는 증안기금의 역부족이 입증되면서 <>은행신탁계정의 유가
증권투자한도와 증권사의 상품주식한도를 축소하고 <>투신사에 대해 종목당
5%인 펀드투자한도를 철저히 준수할 것 <>기관투자가에 대해 위탁증거금률
을 50%증액하는 등 직접규제에 나선다는 것이다.

이같은 증시주변의 소문에 대해 재무부관계자는 "있을 수도 없으며 있어서
도 않되는 일"이라고 반박하고 정부가 "증시에 개입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정부가 주가지수의 1000포인트돌파를 못보겠다는 것으
로 밖에 볼수 없다"면서 "또 다시 관제주가의 악령이 되살아나는 것이 아니
냐"는 불안감과 불만으로 정부를 성토하는 분위기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