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화랑가에 외국유명작가들의 기획전이 잇따라 열려 눈길을 모으고
있다.

1-10일 갤러리나인(725-1585)에서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조각가 마우로
스타치올리씨의 개인전이 열린데 이어 미국팝아트의 중요작가인 탐
웨슬만(63)의 작품전이 9-30일 서울청담동 신세계갤러리 가나아트(514-
1540)와 현대아트(547-6565)에서, 조각가 댄 플레빈의 전시회가 6-27일
갤러리서미(546-9740)에서 각각 마련되고 있다.

14일-10월10일 서울소격동 국제화랑(735-8449)에서는 미국미니멀리즘
작가인 로버트 맨골드의 초대전,23일-10월13일 서울동숭동 묵화랑
(745-3980)과 서울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로비(356-5656)에서는
스위스의 민족화가로 불리는 알로이스 카리제트(1902-1985)의 전시회가
열린다.

외국작가전은 10-11월에도 계속돼 갤러리현대(732-1736)는 10월18일-
11월1일 토탈미술관(388-3994,11월13일까지)과 함께 프랑스조각가
베르나르 브네의 전시회, 국제화랑은 맨골드전 이후 곧바로 10월26일
-11월23일 영국의 세계적인 조각가 안토니 카로전을 연다.

또 서미화랑 역시 플레빈전이 끝나는 대로 10월18일-11월5일 베네주엘라
의 소토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외국유명작가들의 전시회가 이처럼 러시를 이루는 것은 국제화시대를
맞아 화랑들이 국내작가들만의 전시회만으로는 날로 수준이 높아지는
미술애호가들의 욕구를 충족시킬수없다고 판단,외국작가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때문에 과거 대형화랑에서만 열렸던 외국작가전이 소규모화랑까지
파급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작가작품이 국내작가작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값이 싸다는 점도
외국작가의 국내소개가 활발해지는 요인으로 여겨진다.

60년대부터 뉴욕화단에서 활동해온 로버트 맨골드는 회화의 최소요소
만으로 그림을 그리는 미니멀리즘의 대표작가. 이번 전시회에는 깔끔한
구성의 회화7점,드로잉7점,판화4점등을 선보인다.

탐 웨슬만은 50년대말 등장한 팝아트의 주요작가. 출품작은 60년대초
노골적인 성표현때문에 논란을 일으켰던 소설에 대해 재해석을 꾀한
"위대한 미국누드"연작,광고판의 크기와 비례를 흉내낸 "정물",선풍기
형광등으로 이루어진 "실내풍경"등 약40점.

알로이스 카리제트는 목가적인 전원풍경을 그리는 스위스의 대표적 작가.
회화뿐아니라 포스터와 일러스트레이션분야에서도 역량을 발휘해 디자인
예술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유화7점,석판화43점,판화17점이 출품된다.

미니멀리즘작가중에서도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작가로 꼽히는 미국의
조각가 댄 플레빈은 다양한 컬러의 형광등을 이용한 조각20여점을
선보인다. 시각적 즐거움과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작품들이다.

베르나르 브네(53)는 산업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철재를 이용한 대형조각
으로 유명한 작가. 갤러리현대에서는 조각10여점과 드로잉15점,토탈미술관
에서는 대형조각작품이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