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통그룹이 창업2세인 최좌진 서통사장(41)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최사장은 최근 단행한 인사에서부터 자기색깔을 내기 시작했다. 책임경영
제를 통한 재도약 발판마련. 변화는 임원 개편에서 시작됐다. 최사장은
사업부별 전문경영체제를구축, 책임경영제를 실시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새바람을 몰고있다.

예전의 서통그룹에선 볼 수 없었던 "변화"이다. 지난 54년 창업한 서통은
가발 스웨터에서 출발, 건전지 필름 등으로 품목을 꾸준히 바꿔왔다. 품목
이 바뀌도 조직은 살아야했기에 가장 보수적인 체질의 조직을 견지해왔다.
그런 서통그룹에 최사장이 메스를 대기시작한 것.

국내사업의 고용석,해외신규사업의 정영수부사장체제를 골자로한 이번
인사는 서통 창업이래 최대 규모의 임원인사였다는게 회사안팍의 설명.
특히 지난해 사령탑에 오른 최사장이 처음 단행한 인사였다는데서 주목을
끌고있다. 지금까지는 최사장의 부친인 창업주 최준규회장이 인사만은
손수 챙겨왔다는 것.

최사장은 해외통인 정영수전영안실업사장을 영입,해외부문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하고있다. 서통은 미국의 테이프,필리핀의 필름,인도네시아의
탄소봉공장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경험을 살려 해외투자를 늘릴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국내기업의 대표적인 해외기업인수사례로 꼽히는
미국현지법인인 ATC사가 본궤도에 오름에 따라 최사장의 해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는후문이다.

최사장은 이에그치지않고 조만간 후속인사와 조직개편등을 통해 제2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게 최사장의 구상이다. 서통그룹은 (주)서통을 비롯
서통상사 서통기계등 8개기업을 거느리고있다. 그렇지만 포장용 필름및
테이프 건전지를 생산하는 서통이외엔 대부분 계열사들이 중소기업의
굴레를 벗지못하고있다.

최사장은 (주)서통사장이면서 실질적으로 그룹일을 총괄하고있다. 그는
그룹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고심하고있다. 2천년대엔 세계5대포장소재업체로
회사를 키우겠다는 청사진은 갖고 있으나 구체적인 투자순위등은 미정된
상태이다. 최사장의 서통체제가 과연 순풍에 돛을 달고 순항할지에 업계가
관심을 갖게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