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사와 삼성전자 등 국내업체가 잇따라 12-14인치컬러 TFT-LCD(박막 트랜
지스터 액정표시소자) 개발에 성공하고 양산채비에 나서자 일본 업체들이 관
련 부품 및 기술의 공여를 꺼리는 등 한국의 추격을 막기위해 원천 기술을
무기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컬러필터,구동IC,백라이트 유닛 등 대부분의 TFT-LCD
핵심부품과 장비를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는 금성사와 삼성전자는 올
들어 그룹차원에서 TFT-LCD 생산에 소요되는 각종 부품 개발에 착수했다.

럭키금성그룹은 컬러레지스트,오버코팅재 및 안료,액정 등 기초재료 분야
개발은 (주)럭키에서,구동IC 및 컬러필터는 금성일렉트론과 금성사에서, 편
광판 및 백라이트 유닛은 마이크로닉스에서,컬러필터용 타깃은 럭키금속에서
개발케 하는등 계열사별로 전문화해 부품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코닝이 퓨전유리를,제일합섬이 컬러레지스트 및 오버코팅재
액정,배향막 등 기초재료의 개발 및 생산을 전담케 하고,컬러필터는 삼성코
닝,구동IC는 삼성전자,백라이트 유닛은 삼성전관에서 개발,생산케 하고있다.

국내 업체들이 이처럼 대대적으로 부품 개발에 착수하고 12인치 이상의 제
품을생산할 수 있는 양산설비 건설에 나서자 일본 업체들은 한국의 개발 제
품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특허침해 경고장을 여러차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국내 업체들이 소규모 또는 시험 생산 단계에 머물어 본격적인 분쟁으
로는 발전하지 않고 있으나 국내 업체들이 양산채비를 갖춰 96년께부터 본격
생산에 나설경우 커다란 장애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