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과 협력업체간에 기술을 공유하는 이른바 "게스트 엔지니어링" 개념을
도입하는 업체들이 확산되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고유모델인 엑센트와
세피아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부품업체의 설계담당자들을 수시로 설계회의에
참석시켜 이들의 의견을 반영, 모기업 기술진들이 놓치기 쉬운 문제점을
개선했다.
현대자동차는 엑센트 개발에 처음으로 이 개념을 도입한 이후 곧 나올
중대형차 H-카와 엘란트라 후속으로 내년 하반기쯤에 판매될 J-2카 개발
과정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자동차도 앞으로 나올 모든 차종에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멀티미디어 개인용
컴퓨터를 개발할 때 부품업체의 기술진들을 참여시킨 뒤 최근에 내놓은 올드
베스트 TV명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는 부품업체 기술진 1백여명이 투입됐다.
금성사와 대우전자도 납품업체와 기술을 공유하고 이들의 부품 설계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첨단 신제품을 개발할 때 부품업체 기술자들의 참여를 점차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상반기 "테크니컬 미팅"제도를 도입, 매월 한차례씩
모기업과 부품업체 기술진이 공동참여하는 기술회의를 갖고 공동연구과제가
생겼을 때는 수시로 기술회의를 소집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모기업과 납품업체 기술진들이 신제품의 설계단계
에서부터 제품이 나올 때까지 같이 참여, 납품업체의 부품개발 능력을 키워
주고 제품개념에 맞는 부품을 납품받을 수 있는 등 여러가지 효과가 있어
게스트 엔지니어링의개념을 도입하는 업체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