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없는 중소기업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경북 군위에 있는 신성사.

종업원 1백20명에 모니터세트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CIM(컴퓨터통합관리)
의 도입을 통해 핵심서류를 완전히 없앴다.

특히 이 회사는 계열관계에 있는 합천전자 해평전자 신성전자등 3개회사
까지 통합,2대의 마이크로컴퓨터를 활용해4개회사 모두 서류를 없앴다.

아직까지 중소기업의 경우 컴퓨터를 도입조차 힘겨워하는 상황인데 비해
이회사는 대기업들도 이루지못한 무서류공장 무서류사무실을 만들어냈다.

이들 회사가 종이서류없는 기업이 될 수 있었는데는 4개회사의 대표이사인
신 범사장의 남다른 의욕 때문.

그는 중소기업들이 퍼스널컴퓨터를 도입하는데도 주저하던 지난 89년
과감히 마이크로컴퓨터를 도입, 4개기업의 사무실과 공장간에 LAN
(근거리통신망)을 구축했던 것.

신사장이 이같이 무서류회사를 만드는데 앞장선 것은 이 회사특유의
애로사항이 크게 뒷받침이 됐다. 신사장이 경영하는 4개 회사는 각각
다른 지역에있다.

신성사가 군위에 있는데다 합천전자는 경남 합천에 있고 해평전자는 경북
선산에 신성전자는 경북 구미에 있어 사장이 각 회사를 찾아다니는데만
해도 하루가 꼬박걸릴 지경이었다.

여기에다 지방특유의 애로사항인 인력난을 계속 겪었다. 원자재운송에
따른 시간낭비,납기를 맞추기위한 재고누증등도 뒤따랐다.

이같은 지역적인 불리함을 타개할 방법을 찾던중 신사장은 컴퓨터도입에
의한 무서류회사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전산설비투자에 따른 비용부담이 컸지만 지방중소제조업체로서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 방법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해초 해평전자안에 통합전산실을 마련했다. 마이크로급컴퓨터로
데이타를 통합화하는 한편 처리를 온라인화했다. 또 캐드캠도 활용화
했다.

이 덕분에 먼저 공장에서 활용되던 각종 문서들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
했다. CIM을 도입한지 2개월만에 첫째 설계도가 없어졌다. 부품설계를
비롯 기계공구설계도등이 설계실과 현장에서 컴퓨터화면으로 대체됐다.

이어 생산계획서도 생산관리소프트웨어로 바뀌고 생산실적보고서도
사라졌다. 창고관리도 1대의 퍼스컴이 맡게 됐다.

사무실에서도 일대 혁신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영업관리에서 매출
전표가없어지고 자금관리 회계관리 세무관리까지 종이서류가 아니라
디스켓으로 넘어갔다.

현재 이들 회사는 35대의 퍼스널컴퓨터와 2대의 중형컴퓨터로 재고관리
등을 즉시에 처리해낸다. 단지 서류만 없앴다는 상징적인 효과보다
원가절감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그동안은 신성전자의 프레스물이나 해평전자의 하네스 등 부품의 경우
가공실적및 재고가 즉시 파악되지않아 적기납품과 원자재구매량 결정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CIM도입이후 이같은 애로는 완전히 타개됐다는 것.

신사장은 "서류없는 공장을 만든 덕분에 인력도 약 60명정도를 줄일
수있게 됐다"고 설명한다.

그는 앞으로 금성사 대우전자 일본마쓰시다등 고정납품업체들과도 완벽한
통합시스템을 내년초까지 구축해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