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4일 개항한 오사카의 간사이국제공항은 일본이 21세기에 대비하여
건설한 최첨단 공항이다.

첨단설비에다 승객편의시설, 공간활용등은 전세계항공업계가 침이 마르게
칭찬할만하다.

가령 철도로 간사이공항역에 승객이 도착하면 여객청사 2층으로 직행할수
있고 국제선과 국내선이 한청사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연결탑승을 하기
쉬우며 엘리베이터내벽등 거의 모든 벽이 투명유리로 되어 있어 개방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간사이공항의 건설비는 센슈앞바다를 매립하여 터미널빌딩을 공들여
지었기 때문에 약 1조5,000억엔(한화 12조원)이나 들었다.

건설비 약 5,500억엔인 나리타국제공항의 간사이공항의 금리부담은 연
580억엔이나 되고 하루 약 1억6,000만엔을 부담하게 된다.

그결과 간사이공항의 감가상각비나 금리부담이 전지출의 57%를 차지하게
되어 나리타공항의 34%에 비교하여 아주 경직된 지출구조를 이루고 있다.

공항수입은 항공사가 공항측에 지불하는 착륙료가 주가 되지만 현재
간사이공항에 착륙하는 국제선의 편수는 하루 50편이 채 되지 않는다.

공항측이 당초 목표로 삼았던 편수가 90편이었으므로 반정도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따라서 공항회사는 경상적자는 말할것도 없고 200억엔전후의 상각전 적자에
빠지게 되었다.

이말은 공항선문의 유지보수는 물론 사원들의 급료마저 빚으로 지출할수
밖에 없다는 것을 뜻한다.

다만 간사이공항이 노리는 것은 일본국내선과 연결되어 있으므로 일본내
지방도시에서 짐을 맡긴채 편하게 해외로 나갈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이같은 역할을 담당했던 것은 우리 김포국제공항이었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는 일본의 지방공항에 취항하고 있었으므로 지방에서
해외에 나가는 사람이 서울에서 갈아타고 유럽이나 미국으로 떠나는 경우가
많았었다.

앞으로 우리 항공사와 일본 항공사사이에 승객쟁탈전이 치열해질 모양이다.

일본 간사이공항의 경영실정을 보면서 걱정되는 것은 우리 영종도공항은
어떻게 되겠느냐는 점이다.

영종도공항이 순조롭게 완공될 경우 간사이공항에 비하여 입지조건과
저렴한 공항시설사용료등 유리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계속되는 사업연기로 영종도공항은 97년개항이 2000년으로 늦추어
지고 재원조달계획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다.

간사이공항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적절한 시기를 놓지지 말아야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