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음료와 롯데칠성음료가 사력을 다해 맞붙고 있는 원액함량 1백%의
오렌지주스시장에서 최근 판촉물을 둘러싼 시비논쟁이 제기돼 눈길.

추석을 앞두고 해태음료는 해표유니레버의 식용유 5백ml짜리를, 롯데칠성
음료는 럭키의 주방세제 자연퐁(7백g)을 이달부터 병주스 3개들이 1세트의
판촉물로 제공하고 있는데 해태측이 롯데칠성의 주방세제가 경품가액한도를
넘어설뿐 아니라 산매상들에게 빼돌려져 시장질서를 교란시키고 있다고
지적.

해태음료는 롯데칠성의 주방세제가 제품겉면하단에 "비매품"표시를 해놓고
있지만 판촉물제공자가 롯데칠성임을 명기하지 않아 산매상들이 일반세제로
눈가림해 팔고 있으며 이같은 차익을 노린 산매상들이 롯데칠성 제품취급을
늘리는 바람에 영업에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주장.

또 부당하게 빼돌려져 판매되는 판촉물의 가격도 1천원과 1천2백원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경품고시한도(판매가 1만원이하일 경우 경품가 1천원
이하)를 벗어나고 있다는 것.

한편 해태음료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롯데칠성은 "판촉물이 부당하게
판매되는 사례를 막기위해 세트내에 함께 포장되도록 했으나 산매상들에
일일이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데서 생겨난 부작용일뿐 회사와는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주장.

아뭏든 연간 2천5백억원대의 병주스시장을 둘러싼 양측의 감정싸움은
판촉물문제로 더욱 골이 깊어질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