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호텔카지노 수입금을 빼돌려 37억원을 탈세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가 1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파라다이스비치 호텔 전 대표이사 홍순천
씨 (55.현파라다이스비치호텔 부회장)에 대해 항소를 제기했다가 별다른 이
유 없이 돌연 이를 취하해 의혹을 사고 있다.

부산지검 공판부 김준호검사는 8일 지난달 26일 부산지법 제4형사부(재판장
안영문 부장판사)에서 징역 3년,집행유예 4년에 벌금 20억원을 선고받은 홍
씨에 대한 항소를 취하했다.

지난 2일 홍씨에 대한 항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던 검찰은 "피고인이 탈세행
위로 개인적인 이득을 취한 사실이 없고 벌금을 납부하겠다고 약속하고 있으
며 항소를 하더라도 더 높은 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 항소
를 취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씨가 문민정부 출범후 비리 온상으로 지목된 호텔카지노에 대한
사정 차원에서 구속됐고 국내 카지노 업계의 대부인 전낙원씨(67.해외도피
중)의 대리인격으로 거액을 탈세한뒤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착수하자 일본으
로 달아났다가 10개월여 만에 자수한 점등에 비춰 검찰이 항소장을 제출했다
가 불과 5일만에 취하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홍씨는 지난 90년부터 92년까지 3년간 호텔 관리부장 안홍규씨(34)와 함께
1백4억3천만원의 파라다이스비치호텔 카지노 수입금을 빼돌려 ㈜파라다이스
투자개발(회장 전낙원) 비자금으로 조성하면서 법인세 등 37억여원을 탈세한
혐의로 지난 7월5일 구속됐다가 지난달 2일 보석으로 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