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문화는 시대정신을 대변해요. 젊음과 신선함으로 가득찬 장이지요.
그러나 최근 대학문화가 왜곡 기형화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어요"

금년도 "MBC대학가요제"의 연출을 맡은 주철활PD(39.MBC교양제작국)는
대학생들의 축제한마당인 가요제를 통해 대학문화의 참모습을 되살리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얘기한다.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대학가요제는 10월15일 오후5시부터 8시까지 3시간
동안 고려대학교 노천강당에서 진행된다.

대학가요제가 대학에서 열리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방송가에서 "아이디어뱅크"로 통하는 주PD는 "퀴즈 아카데미" "우정의
무대" "일요일 일요일밤에" "TV청년내각"등의 연출자.

대학가요제를 맡기로 한 것은 학창시절에 대한 강렬한 향수와 추억때문
이라고 말한다.

"제가 대학에 다니던 때 대학가요제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은 대단했어요.
하지만 근래에는 대학가요제가 가수입문을 위한 방편처럼 돼 순수성이 퇴색
되고 따라서 일반대학생들로부터는 다소 거리가 멀어진 감이 있어요"

그는 그래서 금년부터 지역예선을 부활하고 선발기준도 대학생다움을 우선
으로 꼽는등 변화를 꾀했다고 얘기한다.

"''한국대학가요사''와 ''한국대학풍속사''등의 무대도 마련했습니다. 대학
현장에서 대학생들의 동질성을 찾아보겠다는 의도지요"

그는 노래, 특히 삶이 깃든 노래야말로 건전한 젊음을 대변하는 대중문화
라면서 여기에 대학가요제의 특성이 있다고 강조한다.

"TV 프로그램은 새롭고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유익해야 한다고 봅니다"

방송문화는 교육과 오락을 겸한 에듀테인먼트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주씨는 55년 마산 태생으로 고려대국문과를 졸업한뒤 82년 MBC에 입사,
주로 코미디와 쇼프로그램을 맡아왔다.

86년 고려대박사과정을 수료하기도.

부인 손연민씨(강릉대교수)와는 주말부부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