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적인 연구생활을 통해 보람을 찾을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고
싶습니다. 가능하면 대학에서 창의적인 젊은 인재들과 함께 연구하고
싶어요"

최근 여성으로서는 국내 첫 로봇공학분야 박사학위를 받은 조혜경씨
(서울대제어계측공학과.30)는 지금까지 공부한 과정보다는 앞으로 어디에서
어떤모습으로 활동할 것인가가 더욱 중요하게 느껴진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기회가 주어지면 로봇공학이 발달된 일본이나 미국의 대학연구소
에서 첨단분야를 더 공부하고 싶다"며 공부에 대한 강한 열의를 내보이기도
했다.

83년 신입생 52명 가운데 홍일점으로 입학한 조박사는 "공학분야에서
여성들이 희귀한 존재로만 인식되지 않고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남성들
의 의식변화를 요구하기 보다는 여성들이 행동으로 보여줄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89년 석사과정을 끝낸뒤 곧바로 박사과정에 들어가 5년6개월만에
공학박사학위를 따냈다.

그는 또 "우리나라의 로봇공학수준이 높아지려면 기계공학및 가공기술과
같은 관련기술이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로봇공학발전론을
펴기도 했다.

앞으로의 연구분야에 대해서는 자신이 박사학위논문(협력작업하는 다중
로봇시스템의 최소시간 운동계획)을 받은 분야가 앞으로 로봇공학이 나가야
할 방향이라며 이분야 연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오광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