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 미국 자동차업계의 중국승용차시장 진출경쟁이 본격화되고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자동차가 20만~30만대의 승용차공장을 전제로한 부
품공장설립 인가를 받은데 이어 도요타자동차가 중국진출을 선언하는등 세
계주요자동차업계가 중국시장 공략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3일 도요타다쓰로(풍전달랑)사장이 이붕중국총리를
만나 96년부터 중국에서 승용차와 부품을 생산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국내업계는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장춘에서 열리는 한중자동차공업협
회 연석회의에 김태구자동차공업협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21명의 대표단을
보내 중국자동차업계와 현지진출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다.

이에앞서 대우자동차는 지난7월 20억달러규모의 승용차부품공장 설립계획
의 승인을 받아 중국제일기차집단공사와 공식계약을 체결하는대로 공사에
들어갈 채비를 갖추고 있다. 대우는 완성차공장 건설 계획도 중국측과 계
속 협의,올해안에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전략이다.

국내업체로는 대우외에 현대자동차가 올들어 정세영회장이 두차례나 중국
을 방문,이남청부총리를 비롯한 정부관계자들을 만나는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는 부품업체부터 진출시키라는 중국측의 요청에 약간 회
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현지자동차업체들과의 협상은 적극적으로 진
행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지난92년 연변에 설립한 기아기술훈련원에서 배출된 인력을
바탕으로 완성차진출에 앞서 애프터서비스망 확충에 나서면서 조립공장진출
방안을 모색중에 있다.

일본업체로는 도요타가 아직 중국정부의 승인을 받지는 못했으나 천진기차
와 합작으로 엔진등 부품공장건설에 착수,96년부터 연간 15만대의 승용차
를 생산할 계획이다.

닛산은 93년 동풍그룹의 정주경형기차제조창과 픽업생산 합작기업을 설립,
중국진출거점을 마련했으며 이를 승용차생산과 연계시킨다는 구상이다.

미국업체의 움직임도 활발해 GM은 지난92년 중국의 금배기차와 세운 픽업
제조업체 금배GM을 시작으로 중국사업을 승용차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포드도 지난5월 트로트만회장이 중국을 방문,중국에서 소형승용차 미니밴
을 합작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중국측과 활발한 교섭을 진행중이다.

승용차부문에서 "3대3소2미정책"을 추진해온 중국은 최근 2010년 6백만대
생산을 목표로한 신자동차산업정책을 마련,96년부터는 해외기업 3~4개사와
의 합작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중국은 현재 8백만대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으며 생산능력은 1백만대를
약간 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