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진작가 이우환씨(58)의 대규모작품전이
3~22일 과천국립현대미술관제2전시실(503-7125)과 5~15일 서울종로구사간동
갤러리현대(734-8215)에서 열린다.

이우환씨는 전후 일본의 획기적인 미술운동으로 세계에 알려진 모노파
(물파)의 이론과 실천을 주도한 대표적인 작가로 꼽힌다.

경남함안출신으로 56년 서울미대를 중퇴한뒤 도일, 일본대철학과를 졸업
했으며 동경다마미대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는 동대학 객원교수로 재직중
이다.

국립현대미술관전의 출품작은 "조응" "바람과 함께"시리즈등 대작을 중심
으로 한 회화 25점과 조각 14점.

갤러리현대에는 그림 20여점을 내놓는다.

회화는 기를 모아 한번에 그은 듯 붓의 힘이 강하게 느껴지는 몇개의
점획과 빈공간이 어우러지는 "조응"시리즈가 주를 이룬다.

조각은 커다란 철판과 자연석을 인공의 힘을 가하지 않은 듯한 상태로
전시, "무한의 세계"를 연출한다.

70년대 "점과 선"시리즈, 80년대 "바람과 함께"시리즈를 거쳐 90년대에
들어 "조응"시리즈를 발표하고 있는 이씨는 그간 파리비엔날레, 상파울루
비엔날레, 카셀 도큐멘타등의 국제전에 참여했으며 뒤셀도르프, 루이지애나
미술관, 밀라노현대미술관, 일본의 하라현대미술관등 세계유명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현재 이탈리아 밀라노의 무디마미술관에서도 초대전이 (5월9일~9월15일)이
열리고 있다.

"어차피 작품이란 현실 그 자체도 아니고 관념도 아닐 것이다. 그것은
현실과 관념사이에 있으면서 양쪽에서부터 침투하고 또 양쪽에 영향을 주는
매개적이고 중간적인 것이다"라고 이씨는 얘기하고 있다.

오후3시 국립현대미술관 개막식에서는 "작가와의 대화시간"이 마련된다.

이씨의 작품은 퐁피두미술관 베를린미술관 뉴욕근대미술관 도쿄국립근대
미술관등 세계유수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신재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