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가 지나고 나서 완연히 가을의 향기가 느껴지는 계절.

가을의 이미지와 꼭 닮은 음악가 브람스를 기리는 선율이 나흘간 음악팬들
을 찾아간다.

예술의 전당은 9월1일부터 4일까지 오후8시(토.일 오후7시) 나흘간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브람스 페스티발을 개최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주곡목중심으로 열리는 이음악회는 단4개의 곡을
남겼지만 그의 많은 작품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교향곡들이 하루에
한곡씩 4회에 걸쳐 전곡연주하는 이벤트로 벌써 음악팬들의 주목을 모으고
있다.

교향곡 이외에 유명한 협주곡도 매일 1곡씩 곁들인다.

음악회는 특히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피아노의 백건우,
바이올린의 강동석과 제니퍼 고, 첼로의 조영창등 한국연주자들이 협연자로
참가해 브람스음악의 진수를 선보인다.

첫날(1일) 연주곡목은 브람스가 20년이나 갈고 닦은 웅장한 대작인 교향곡
1번과 초기작품이 피아노협주곡1번.

파리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백건우씨가 협연자로
나선다.

둘째날(2일)은 교향곡2번과 바이올린협주곡 라장조를 들려준다.

교향곡2번은 숲의 목가와 같은 서정미가 넘치는 작품이며 바이올린협주곡은
브람스 최대의 걸작으로 베토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협주곡과 함께 3대
협주곡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연주회에서는 94년 차이코프스키 콩쿨에서 1등없는 2등으로 입상,
한국이 낳은 또 하나의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제니퍼 고가 협연을
맡아 관심을 끌고 있다.

세째날(3일) 레파토리는 장중하기로 이름난 교향곡3번과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협주곡이다.

지극히 아름다운 선율로 국내에서도 팬이 많은 강동석씨(파리 거주)와
독일 에센음대 정교수로 재직중인 조영창씨가 공동협연자로 나선다.

마지막날(4일)은 교향곡 4번과 피아노협주곡2번을 공연한다.

이별을 노래한 교향곡4번은 브람스의 마지막교향작품이며 피아노협주곡
2번은 침울하면서도 부드럽다는 평을 듣고 있는 작품이다.

이날도 협연자로 백건우씨가 나온다.

이축제의 음악감독겸 지휘자는 수원시향의 상임지휘자 금난새씨가 맡으며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1일,4일)와 수원시립교향악단(2일,3일)이 번갈아
가며 교향악을 들려준다.

요하인 브람스(1833-1897)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64세의 일기로
타계할때까지 2백여곡의 교향곡 협주곡 실내악등을 남겼다.

고전형식에 신선한 예술미와 뛰어난 새로운 기교를 융합해 절대음악에
정진, 19세기말의 최후의 고전음악가로 추앙받고 있다.

이번 음악회는 한 불가리아교류협회가 후원하고 호남정유가 협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