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류업이 오는9월1일 중소기업고유업종에서 해제되는 것을 계기로 장류
시장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관심을 모으고있다.

장류시장을 주도해온 중소기업들은 그동안의 보호막이 완전히 걷히게 되자
다가올 변화와 새로운시장질서에 대해 불안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간장,된장및 고추장을 생산,판매중인 장류업계의 고민은 대기업들이 과연
얼마나 이시장에 새로 뛰어들 것인가와 자금및 조직력에서 열세가 뻔한
선발중소업체들이 이들의 공세를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의 두가지로
요약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단 빗장이 풀어지는 9월이후 그동안 신규참여설이
끊이지 않았던 대기업들의 사업개시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이들은 참여가능성이 높은 대기업들로 작년말부터 식품시장에 뛰어든
럭키를 비롯, 진로종합식품과 두산종합식품 동방유량등을 꼽고 있다.

이중 진로종합식품은 9월부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제품을
내놓기 위해 제휴업체를 물색중인 것이 확실해지고 있으며 두산종합식품과
럭키는 취급품목의 다양화차원에서 장류사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장류시장은 OEM방식으로 이미 발을 들여 놓았던 미원 농심
오뚜기식품등 대기업과 대림수산 삼호물산등을 포함한 대형식품업체들의
치열한 싸움터로 변하고 이들의 판매경쟁에 밀려 소형업체들의 설자리는
갈수록 좁아질 것이라는게 기존업체들의 주장이다.

대기업들의 참여가 늘어날 경우 이들과 손을 잡고 하청생산업체로 전락
하거나 판로를 빼앗기고 장류사업에서 손을 떼는 선발소형업체가 예상외로
많을수도 있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장류업계 관계자들은 대기업의 무분별한 신규참여로 선발업체들이 입게될
피해의 또다른 근거를 이시장의 외형이 외부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소규모에 그치고 있다는 점,그리고 내수와 수출에서 모두 판로가 한정돼
있다는 점등을 들고 있다.

64개의 회원사로 구성된 장류공업협동조합과 관련업체들이 추산하는 올해
장류시장규모는 간장이 약8백억원이며 고추장과 된장은 1천억원과 5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는 장류중 메이커제품이 국내 전체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작년의
경우 간장40.7%,고추장40.1%및 된장22.7%로 추정하고 있으나 이들제품의
판매증가율이 연평균 5%안팎에 그칠만큼 거북이걸음에 그치고 있어 참여
업체수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과당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있다.

장류공업협동조합의 김대흥전무는 "간장시장의 40%를 점하는 S식품의
연간판매액이 약3백20억원에 그치고 있다"고 전제,"대기업들이 무분별
하게 뛰어들어 선발중소업체를 도산위기로 몰아넣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간장, 된장등 장류제품의 수출은 지난81년의 5백24만여달러에서 작년
한햇동안 9백51만여달러로 80%이상이 늘어났지만 각국소비자들의
식생활습관차등을 감안할때 해외시장역시 앞으로 크게 늘어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태.

한정된 시장을 놓고 펼쳐질 대기업들의 공세와 이에 맞서 생존의 길을
모색해야 할 중소업체들이 엮어나갈 장류시장의 판도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승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