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후섭 < 신용금고 연합회 회장 >

-금고법 개정방향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어떤지요.

<>거의 대다수가 환영입니다. 내용도 중앙금고 설립을 제외하면 그동안
업계에서 요청한것들의 거의 모두 반영되었고요. 지역금융기관으로 선정되고
동일인 여신한도가 늘어난데다 상품도 다양화되게 됐으니 이제 경쟁력을
키우는 일만 남았습니다.

-정부에서 금고법을 개정하게 된 배경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올해 법개정이 되지 않으면 신용금고가 살아남기 어렵다는 "업계의
현실"을 재무부에서 잘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신용금고는 급변
하는 금융환경속에서 질식사를 할 지경이었어요. 결국 개방과 금리자유화의
영향을 신용금고가 가장 심하게 받았다는 얘기가 됩니다.

-법개정이 신용금고에 주는 영향은 어떤 것인가요.

<>우선 지금 2개뿐이 없는 신용금고의 상품이 10개 이상으로 늘어납니다.
고객들에게 보다 많은 서비스를 할수 있다는 얘기지요. 다른 금융기관들과의
경쟁에서 입지도 강화되고요. 동일인 여신한도가 늘어나 고객의 요구에
응할수 있는 폭도 넓어졌습니다. 그동안 신용금고들의 규정위반이 거의
동일인 여신한도 위반이었던 점에서도 볼수 있듯 지금까지의 동일인여신
한도는 현실성이 결여됐다는 평을 받기도 했어요.

-법개정은 그러나 "온실"속에서 성장하던 신용금고들을 경쟁시장으로
내놓았다는 측면도 있는데요.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신용금고들의 고성장이 가능했던 것은
정부의 배려로 차등영업이 가능했다는 측면을 무시할수 없습니다. 다른
금융기관보다 수신금리가 높아 여신금리도 이에 비례해 올릴수 있었지요.
그러나 이젠 다른 금융기관들과 똑 같은 조건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봐야
합니다. 일본도 은행들과 신용금고의 금리차이가 0.25~0.5%포인트정도밖에
나지 않아요.

-그렇다면 영업이 더 어려워질수도 있겠네요.

<>물론입니다. 금리메리트가 줄어드는 만큼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은행보다 더 친절하고 더 서비스가 좋아야 합니다. 사고도 없어야
하고요. 온라인망을 가동하는등 전산투자를 많이해 신용금고를 이용하는게
다른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것보다 불편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금융기관간의 경쟁에서 신용금고의 강점이라면 어떤 것입니까.

<>신용금고는 주인이 있는 금융기관이란 것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오너들
이 생사를 걸고 열심히 뛰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앞으로 신용금고가 해야할 일들도 많을 텐데요.

<>우선 교육이 가장 시급합니다. 경쟁력을 키우려면 인적자원의 경쟁력이
최우선 이지요. 교육을 통한 의식을 혁신하고 이를 토대로 기구나 조직을
새로운 제도에 맞게 개편해 나가야 합니다. ALM(자산부채종합관리)시스템을
빨리 도입하는등 관리체제의 혁신은 물론이고요.

<육동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