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벳과 새틴을 이용한 낭만적인 중세풍과 목가적인 전원풍.

"섹시함에서 순수함으로, 자연주의에서 인간주의"로 변모되고 있는 올가을
의 주된 패션경향이다.

전통적인 선과 부드러운 디테일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중세풍과 캐주얼
한 느낌의 전원풍이 가을을 맞아 새로운 유행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벨벳과 새틴이 주로 활용되고 있는 중세풍은 종래 균일한 표면위주에서
벗어나 스펀사를 섞어 짬으로써 신장성을 높이거나 주름가공 또는 염색처리
한 다양한 벨벳류가 제시되는등 발랄하고 경쾌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
특징.

반짝이는 새틴 블라우스와 시폰바탕에 벨벳으로 문양처리한 바지를 입은
상태에서 화려한 쟈카드 베스트를 겹쳐 입는 것은 여성스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낼수 있는 올가을 연출법.

또 벨벳재킷과 미니스커트에 사틴블라우스와 베스트를 조화시키는 것도
발랄한 이미지를 풍길수 있는 한 방법이다.

전원풍의 연출기법에서는 이질적인 소재의 혼합을 통한 캐주얼한 감각표현
이 주를 이룬다.

거친 홈스펀소재의 재킷이나 군복느낌의 면재킷을 실크로 된 랩스커트와
입거나 홈스펀소재에 소매부분을 니트로 처리, 활동성을 살린 스쿨걸스타일
의 A라인 미니원피스를 곁들이는 형태가 선보이고 있다.

깃부분이 벨벳으로 처리된 홈스펀재킷과 바지를 조화, 승마복분위기를 내는
방법도 있다.

베스띠벨리의 디자이너 박경원씨는 "올가을은 페미니즘을 주제로 해 속박
되지 않은, 낭만적이고 활동성있는 의상들이 많이 선보이고 있다"면서
"청순하고 깨끗한 소녀풍의 옷들과 함께 중세풍과 전원풍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신재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