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시작하면서 커피한잔과 함께 습관적으로 피우는 담배.

애연가들에게는 담배가 그 신체적 해악보다 정신건강을 이롭게 하는
기호품이다.

그러나 사회전반적으로 금연운동이 일고 있고 애연가들의 흡연공간마저
좁아지고 있는 형편.

이같은 상황에서 "예절바르게 담배피우기"를 주창하는 예절바른담배문화
운동중앙회 손문창총재(65.장기신용카드고문)를 종로구 안국동 중앙회
사무실에서 만나봤다.

손총재는 33년간 전매청에 몸담았었으며 전매청차장과 장기신용카드(주)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예절바른 담배문화운동이란 이름부터 매우 이색적입니다. 담배의 해악성이
강조되고 세계적으로 금연풍조가 확산되는 추세인데 혹시 이운동이 "담배
권하는 사회"를 만들자고 하는 것은 아닙니까.

<>손총재=천만의 말씀입니다. 예절바른담배문화운동은 흡연운동이
아닙니다. 또 중앙회가 애연가단체도 아닙니다. 회원들중에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만 애연가 스스로 방종과 잘못된 흡연관행을 고쳐
보자는 것입니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주지않고
올바르게 흡연하자는 것이지요. 애연가로서 의무를 다하고 그에 상응하는
권리도 찾자는 운동입니다.

-이운동을 전개하신 배경을 설명해 주시지요.

<>손총재=담배관계종사자들과 애연가들이 서로 접촉하면서 자연발생적으로
단체를 결성했습니다. 국제화시대에 발맞춰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우리
나라 나름대로 내놓을 만한 뚜렷한 우리문화가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했죠.
모든 문화가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건너갔지만 담배만은 임진왜란 직후인
조선조 광해군때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왔습니다. 이것이 당시 우리의
충효를 바탕으로한 유교사상에 맞게 제도화돼 담배가 하나의 권위와 계급을
상징하게 됐지요. 그러나 최근 맞담배풍조 미성년자흡연등으로 담배문화가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따라서 조상의 슬기로운 문화를 살리자는 차원에서
우리의 전통담배문화를 간직하자는 뜻으로 모임을 결성했습니다. 담배문화를
아는 담배종사자들과 문인 전통학자 정계 예술계인사들이 이에 동참했지요.

-올바른 담배문화란 어떤 것입니까.

<>손총재=한마디로 "예절있게 피우고 예절있게 버리자"는 것입니다.
애연가들의 의식개혁으로 국민정서를 순화하고 공중도덕심을 회복하자는
것이지요. 이를위해 우리 중앙회에서는 6개의 실천사항을 정했습니다.
그것은 <>건전한 흡연예절선도에 앞장선다 <>담뱃불로 인한 화재예방계몽
운동에 앞장선다 <>쾌적한 흡연환경조성을 위해 노력한다 <>미성년자의
흡연방지및 예방에 노력한다 <>공공시설내의 흡연구역개선으로 쾌적한 환경
조성에 노력한다 <>담배꽁초로 인한 환경오염제거와 자연보호에 앞장선다
등입니다.

-회원들의 구성은 어떻습니까.

<>손총재=전매청에 근무했던 전우회회원들과 정계 재계 예술계의 유명인사
등 약5천여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최영한의원(민자당.예명 최불암), 시인
조병화씨, 작가 임종삼 김이연씨, 수필가 윤경순씨, 미술가 공은원씨,
탤런트 박용식 홍학표씨, 개그맨 이홍렬씨등 각분야의 애연가와 이운동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회원들중 담배안피우는 사람도 있습니까.

<>손총재=골초화가 김흥수화백은 최근 담배를 끊고도 운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담배를 안피우거나 끊은 사람들가운데 예절바른담배문화운동의
취지에 동감해 회원으로 가입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약5천명의 회원가운데
담배를 피우지않는 회원이 20%정도에 달합니다.

-애연가들에게 권하는 "흡연5대원칙"이 있다면서요.

<>손총재=담배를 끊지 못하는 애연가들이 건강을 위해 지켜야할 5대원칙이
있습니다. "건강을 위한 흡연5대원칙"이지요. 즉 담배한개비를 끝까지 다
피우지 말고 가능한한 긴 꽁초를 버릴것, 연기는 되도록 깊이 마시지 말것,
담배는 되도록 천천히 빨것, 흡연자에게 결핍되기 쉬운 비타민을 잘 보급할
것, 술마실때 가능한한 담배를 피우지 말것 등입니다.

-이운동에 대한 지금까지의 호응은 어떻습니까.

<>손총재=지난 92년11월 창립회원 3백여명으로 이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만1년9개월이 지난 지금 약5천명의 회원으로 16배가량 늘어났으니 호응은
괜찮은 편입니다. 특히 나이드신 노년층의 호응이 높습니다. 지역적으로는
대구 인천 부산 안동 광주 전주등 전통문화가 잘 계승되고 있는 고장에서
호응이 높습니다. 대구 전주등은 지부설립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운동의 성격상 젊은이들이 많이 참여해야 하는데 아직 20,30대
의 젊은 회원들을 많이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연단체들의 저항은 없었습니까.

<>손총재=일부 금연단체소속 의사와 학자들이 예절바른담배문화운동중앙회
를 흡연단체로 오해하고 항의한 경우가 있었던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희
담배문화운동의 취지를 잘 설명하자 오히려 동조해 회원으로 가입한 예도
있습니다.

-그동안 사업은 어떻게 진전시켜 왔습니까.

<>손총재=중앙회의 사업은 올바른담배문화정착노력으로 공중도덕을 바로
잡는 것과 담배가격의 40여%를 세금으로 내는 애연가들의 권익을 옹호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그동안 등산캠페인을 벌여왔습니다. 올해 중점사업도
<>대중캠페인과 병행해 TV출연및 신규광고등을 통한 기초환경정화, 애연가의
올바른 흡연자세 홍보강화 <>담배문화운동을 소재로한 사진과 만화공모및
전시회, 흡연과 건강에 대한 학술강연회개최 <>외국애연가단체와의 결연을
통한 상호정보교환 <>기타공익사업전개로 잡고 있습니다.

-외국의 흡연단체와 결연을 맺고 있습니까.

<>손총재=예절바른담배문화운동중앙회가 흡연단체는 아닙니다. 따라서
흡연단체와 결연을 맺을수는 없지요. 일본에는 흡연단체가 많습니다만
저희는 지난5월에 일본의 "끽연규제문제를 연구하는 모임"과 자매결연을
맺고 교류하고 있습니다. 이 모임은 흡연단체가 아니라 말그대로 흡연규제
연구모임이라고 봐야 합니다. 흡연권과 혐연권의 상충문제를 올바르고
합리적으로 해결하자는 모임이지요.

-중국의 등소평도 흡연10대장점론을 편 담배예찬론자라면서요.

<>손총재=지구인구의 4분의1인 12억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대륙의
실력자 등소평은 열렬한 담배예찬론자입니다. 7~8년전에는 하루에 다섯갑의
담배를 태웠지요. 요즘은 89세의 노구로 건강상 담배를 끊었지만 그가
로이 뉴질랜드총리가 중국을 방문했을때 그에게 피력한 흡연10대장점론은
유명한 얘기입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흡연은 <>사고력을 키운다 <>인내를 키운다 <>일종의 오락이다 <>사교에
도움을 준다 <>국가재정에 큰 공헌을 한다 <>어려운일을 순조롭게 풀리도록
해준다 <>젊은이에게는 낭만을, 늙은이에게는 위엄을 갖추도록 해준다
<>남과의 계약등 흥정을 할때 불붙이는 순간에도 묘책을 찾아내는 시간적
여유를 주어 비흡연자보다 흥정에서 이길 확률이 많다 <>정서에 도움을
준다 <>국가에 큰 몫으로 기여한다는것 등이지요.

-역사적인 인물가운데 애연가들이 많지요.

<>손총재=세계적인 문인 학자 정치가 예술가들 가운데 애연가가 많습니다.
제2차세계대전중 영국총리 처칠은 항상 시가를 입에 물고 다녔지요. 어느
사진기자가 처칠이 담배피우지 않는 모습을 찍으려고 며칠을 따라 다녔으나
결국은 실패했다는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금세기 최고의 물리학자
아인슈타인박사는 "담배를 피우는 것은 모든 인간사에서 특히 냉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는데 도움이 된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한국전쟁을
종식시킨 더글러스 맥아더원수도 파이프담배를 그의 상징처럼 들고
다녔습니다. 이밖에 모택동 프로이트 사르트르 요시다시게루전일본총리등이
세계의 애연가들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미당 서정주 공초 오상순 소설가
송지영 정비석 수필가 김소운씨등이 애연가들로 손꼽힙니다.

-원래 담배는 콜럼버스가 미대륙을 발견할 당시부터 전세계에 확산된
것으로 압니다. 45억 전세계인구가운데 흡연인구는 어느정도 차지할까요.

<>손총재=우리나라는 4천5백만가운데 흡연인구가 약1천3백만명정도입니다.
전세계적으로는 세계인구 45억가운데 3분의1인 15억으로 추산되고 있지요.
중국의 경우는 인구의 80%가 흡연을 하고 있습니다.

-애연가들의 건강을 위해 조언을 한다면.

<>손총재=보약도 많이 먹으면 독약이 되는 법입니다. 아무리 정신적으로
유익하다해도 담배한개비를 절반이상 피우면 끝부분에 니코틴이 몰려 아주
해롭습니다. 5~7분정도 천천히 맛을 즐기면서 피우면 인체에 해가 없이
잘피울수 있습니다. 아울러 비타민C와 비타민B등이 함유된 식품을 많이
섭취해야 합니다.

< 대담 = 김흥수 체육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