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금교섭을 타결한 대규모사업장들의 임금인상률이 노,경총이 합의한
단일임금인상안 수준을 훨씬 웃돌고 있어 노,경총합의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26일 노동부및 관련사업장에 따르면 이날 현재 타결된 전국1백인이상
사업장 4천6백41곳의 평균 임금인상타결율은 7.1%로 지난해 같은기간 4.8%에
비해 2.3%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가운데 노,경총 합의안인 5-8.7%를 웃도는 기업이 전체의 40.2%인 1천8백
65개소에 이르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 한진중공업, 현대중공업, 기아자동차등 대형사업장들의
임금인상률은 노,경총이 고임금사업장의 임금가이드라인으로 설정한 5%선을
훨씬 초과, 임금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 대형사업장들은 고율의 임금인상외에 산업평화촉진금, 생산장려수당,
격려금, 쟁의타결축하금, 성과급등 각종 명목의 제수당을 지급키로 해 실제
임금인상률은 10%선을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달 6일 협상을 타결한 대우조선은 통상급대비 5.7%인상에 그쳤지만
생산격려금 50만원지급, 성과금 1백30-1백80만원지급등을 합하면 실제
인상률은 이보다 훨씬 높아진다.

지난23일 노사협상을 마무리한 현대중공업의 경우 기본급및 제수당을
단일임금인상률의 2배에 달하는 11.3%(8만9천7배19원)인상키로 했으며
여기에다 성과급 1백%, 경영성과 목표달성 격려금 50만원등을 지금키로
했다.

기아자동차도 기본급 6.87%인상외에 생산촉진비 50만원을 지급키로 했으며
대우중공업은 기본급 7.2%인상에 가족수당 5천원지급, 성과급 1백20%지급,
단체 적기보험가입등으로 올해 임금및 단체협상을 마무리지었다.

또 현대미포조선이 임금 7.67%인상(5만9천7백원)에 덧붙여 성과급 1백50%,
상여급 7백%, 산업평화촉진금 50만원, 노사화합비 5만원등을 지급키로 해
실제 임금인상률은 10%선에 이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밖에 현대강관, 아시아자동차등도 7-8%안팎의 임금인상외에 50-60만원의
일시금등을 지급키로하는등 특별급여 초과급여 급증에 따른 임금상승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기업들의 임금상승률이 노,경총 합의수준보다 훨씬 초과함에 따라
노사 대표간 자율협상에 의한 중앙단위의 임금인상안은 사실상 유명무실해
졌으며 이에따라 노사자율에 의한 협상으로 임금가이드라인을 정하던 정부의
임금정책방향도 상당히 수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기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