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을 시작할때 맨먼저 두손으로 클럽헤드를 뒤로 똑바로 밀어낸다는데는
아무런 이의가 없을줄 안다.

그러나 여기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뒤로 똑바로" 밀어낸다는 부분
이다.

지난번에 이에관해 세 프로의 말을 인용했는데 이중 바이런 넬슨의 말에는
별로 흠잡을데가 없다.

그는 단지 스윙 초기단계에서의 지나친 몸의 움직임을 경계했을 뿐이니까.

그런데 피터 톰슨은 클럽 헤드를 "비구선위로 똑바로" 밀어내라고 했고,
아놀드 파머는 "하여튼" 똑바로 30cm 뒤로 밀어내라고 가르치고 있다.

여기에 크나큰 함정이 숨어있다.

왜냐하면 클럽헤드는 스타트하는 시초부터 비구선과는 전혀 다른 궤도에
따라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클럽헤드는 지면과 약간 각도가 있는 스윙평면에 따라 직선을 그으며 끌려
올라간다.

시계추의 움직임을 측면에 서서 보면 한평면상으로 완전한 직선운동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면에 서서 보면 분명히 원을 그리고 있다.

그것은 중심축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스윙을 시작하자 마자 비구선을 완전히 무시해 버려야 한다.

그리고 클럽헤드가 그려야할 본연의 궤도만을 심안으로 그리면서 그 선에
따라 클럽헤드를 똑바로 밀어 내야한다.

클럽헤드가 올바른 궤도에 따라 움직이기만 한다면 아놀드 파머의 말처럼
어깨가 어떻게 돌아가느니, 체중이동이 어떠니하는 모든 문제는 무시해도
좋다.

왜냐하면 그런일들은 모두가 클럽헤드의 올바른 움직임을 이루기 위해
자연히 연출되는 조역 또는 단역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자, 우리는 이제 가장 단순하고 올바른 스윙의 원형을 도출하는데 성공
했다고 자부해도 좋을것 같다.

지금부터는 각자의 몸, 특히 손에 숨어있는 무한한 힘과 가능성을 믿고
이를 개발해 내기 위해 부지런히 연습하는 일만 남았다.

끝으로 한가지 조언할 일이 있다.

집에서 퍼팅연습을 더 많이 하라는 것이다.

보통 애버리지 골퍼는 퍼팅만 연습해도 80대 진입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퍼팅연습은 골프연습의 반이상이다.

그리고 퍼팅연습이야말로 스윙의 원형을 찾아내고 정착시키는데 가장
알맞은 연습방법이다.

우선 스윙의 중심축을 확정짓고, 그다음으로 클럽헤드의 스윙평면과 궤도를
심안으로 그려본다음, 클럽헤드를 시계추처럼 스윙하는데 있어 퍼팅연습
이상으로 유용한 방법이 또 어디 있겠는가.

필자가 아는 어떤 젊은 언론인은 퇴근하고 집에 돌아가서는 거실의 벽앞에
연습매트를 깔고 퍼팅연습에 너무나 몰두해 그의 부인으로부터 "당신은
집에 돌아와도 얼굴은 보지 못하고 당신엉덩이만 본다"는 핀잔을 받기까지
했었다.

그러나 그의 숨은 노력이 꽃을 피워 정확무비한 퍼팅솜씨로 그는 항상
80초반 아니면 70대를 쳐 동료들의 초콜릿을 휩쓸고 있다.

그젊은 언론인이야말로 두뇌골프의 진수를 아는 사람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