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한전사장 안병화씨(63.구속중) 수뢰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
(김태정 검사장)는 20일 안씨가 대우그룹 김우중.동아건설 최원석회장으로
부터 뇌물을 받은외에 삼성건설 박기석회장(65.전 건설부장관),현대건설
전회장 정훈목씨(56)씨로부터 각각 3억원씩 6억원을 받은 사실을 추가로
밝혀내고 안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안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대우 김회장,동아 최회장,삼성
박회장등 3명을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기소하는 한편 현재 국제부흥개발
은행(IBRD) 아시아 담당고문으로 장기 해외체류중인 정 전회장에 대해서는
귀국을 종용,조사한 뒤 혐의사실을 확인하는 대로 불구속기소키로 했다.

검찰 수사관계자는 " 검찰은 이사건을 구시대 구조적비리의 전형으로 판
단,사건관련자들을 엄정처리하지 않을 경우 부정부패 추방 등 건전한 기업
윤리를 정착시킬수 없다고 보고 재벌회장의 비위사실도 낱낱이 밝혀내 정
식기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18일 삼성건설 박회장을 소환,조사한 결과 뇌물공여 사실을
모두 시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안씨는 한전 사장으로 재직중이던 지난 92년 10월 경기도
평택가스터빈발전소 등 한전에서 발주하는 4개 공사의 수주및 시공과 관련,
박회장으로부터 `선처해달라''는 취지로 자기앞수표 1천만원권 30장 3억원을
받았다.

검찰은 또 안씨가 지난 92년 4월 월성원자력발전소 공사와 관련, 당시 현
대건설회장 정씨로부터 3억원을 받았다고 자백했으나 자기앞수표 등 구체적
물증을 확보하지 못한데다가 정씨가 해외체류중이어서 일단 공소사실에서는
제외시켰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씨는 한전사장으로 재직중이던 지난 91년 7월 울진 원자력발
전소3.4호기 공사와 관련, 동아 최회장으로부터 2억원, 92년 12월 월성 원
자력발전소 3.4호기 공사와 관련 대우 김회장으로부터 2억원, 캐나다 원자
력공사 한국대리점 회장 박병찬씨(구속.58)로부터 2억원등 6억원을 받은 것
을 포함, 모두 12억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안씨가 자신이 받은 뇌물로 8억원어치의 CD를 구입했으며 나머지 4
억원은 당시 전무 조관기씨(53.해외도피중)에게 현금으로 지급,업무추진비
직원 격려금 홍보실 지원비 등으로 지출케 했다고 진술했으나 자금관리인인
조씨가 현재 해외도피중에 있어 자금 사용처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