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558) 제3부 정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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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사절단 일행이 요코하마항에 도착한 것은 9월13일이었다.
그러니까 사이고가 조선국에 가기로 마음먹은 예정일의 일주일 전이었다.
전권대사인 이와쿠라를 비롯해서 부사인 이토, 야마구치, 그리고 일행
모두가 아직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정치적으로 중대한 문제가 조성되어 있으니 시급히 귀국하라는 통고만
받았던 것이다.
꼬박 1년9개월만에 고국땅을 밟은 일행은 감개가 무량했다.
더욱 그들을 기쁘게 한 것은 요코하마에서 도쿄까지 기차가 개통되어 있는
사실이었다.
2년전 요코하마를 떠날때는 선로 공사중이던 것이 그동안에 완성을 보아
개통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야 이거, 우리 땅에서도 기차를 타게 됐군"
"글쎄 말이야. 마치 서양에 아직 그대로 머물러 있는것 같잖아"
"우리도 하면 된다구. 이렇게..."
"암, 되고 말고. 안될게 어디 있어. 서양에 아마 백년은 뒤떨어졌겠지만.."
"백년이라니, 이백년은 뒤떨어졌을거야"
"그럴까? 이백년 뒤떨어진 걸 우리의 힘으로 밀어붙여서 이십년만에 따라
잡도록 해야지. 안그래?"
"허허허... 그래야지"
기차에 몸을 싣고 도쿄로 향하는 그들은 이제 일본도 서양문명의 문턱을
넘어서는 것 같아 감격스럽기만 했다.
그처럼 새로운 문명국가를 건설할 의욕에 부풀어서 귀국한 사절단 일행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정한론이라는 전쟁의 먹구름이었다.
당장의 출병 대신 먼저 사이고가 사신으로 가기로 결정이 되었다니 위급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러나 결국은 십중팔구 전쟁으로 이어질것 같아 모두가
고개를 가로 내저었다.
"우물안에서 보면 하늘이 동전짝만하게 밖에 안보이는 법이지. 사이고도
한번 우물밖으로 나가봐야 된다구. 지금이 어느 땐데 전쟁을 들먹이는 거야.
더구나 조선국과 전쟁을 해서 무슨 소득이 있다는 거지. 자칫하면 오히려
큰 낭패를 보게 된다구. 서양 여러 나라가 가만히 보고만 있을것 같애.
어림도 없지. 그리고 전쟁은 뭐 맨손으로 하나. 지금 우리에게 그럴만한
군비가 있느냐 그거야. 어리석기 짝이 없는 짓이라구"
사절단을 이끌고 세계를 한바퀴 돌고 온 이와쿠라의 말이었다.
우물안에서 우물밖으로 2년 가까이 나갔다 돌아온 터이라 시야가 꽤나
넓어져 있었다.
조선국의 소소한 무례따위 안중에도 없는 그런 태도였다.
이와쿠라는 사이고의 조선행을 절대로 막아야 된다는 생각으로 자기가
발벗고 나섰다.
그러니까 사이고가 조선국에 가기로 마음먹은 예정일의 일주일 전이었다.
전권대사인 이와쿠라를 비롯해서 부사인 이토, 야마구치, 그리고 일행
모두가 아직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정치적으로 중대한 문제가 조성되어 있으니 시급히 귀국하라는 통고만
받았던 것이다.
꼬박 1년9개월만에 고국땅을 밟은 일행은 감개가 무량했다.
더욱 그들을 기쁘게 한 것은 요코하마에서 도쿄까지 기차가 개통되어 있는
사실이었다.
2년전 요코하마를 떠날때는 선로 공사중이던 것이 그동안에 완성을 보아
개통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야 이거, 우리 땅에서도 기차를 타게 됐군"
"글쎄 말이야. 마치 서양에 아직 그대로 머물러 있는것 같잖아"
"우리도 하면 된다구. 이렇게..."
"암, 되고 말고. 안될게 어디 있어. 서양에 아마 백년은 뒤떨어졌겠지만.."
"백년이라니, 이백년은 뒤떨어졌을거야"
"그럴까? 이백년 뒤떨어진 걸 우리의 힘으로 밀어붙여서 이십년만에 따라
잡도록 해야지. 안그래?"
"허허허... 그래야지"
기차에 몸을 싣고 도쿄로 향하는 그들은 이제 일본도 서양문명의 문턱을
넘어서는 것 같아 감격스럽기만 했다.
그처럼 새로운 문명국가를 건설할 의욕에 부풀어서 귀국한 사절단 일행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정한론이라는 전쟁의 먹구름이었다.
당장의 출병 대신 먼저 사이고가 사신으로 가기로 결정이 되었다니 위급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러나 결국은 십중팔구 전쟁으로 이어질것 같아 모두가
고개를 가로 내저었다.
"우물안에서 보면 하늘이 동전짝만하게 밖에 안보이는 법이지. 사이고도
한번 우물밖으로 나가봐야 된다구. 지금이 어느 땐데 전쟁을 들먹이는 거야.
더구나 조선국과 전쟁을 해서 무슨 소득이 있다는 거지. 자칫하면 오히려
큰 낭패를 보게 된다구. 서양 여러 나라가 가만히 보고만 있을것 같애.
어림도 없지. 그리고 전쟁은 뭐 맨손으로 하나. 지금 우리에게 그럴만한
군비가 있느냐 그거야. 어리석기 짝이 없는 짓이라구"
사절단을 이끌고 세계를 한바퀴 돌고 온 이와쿠라의 말이었다.
우물안에서 우물밖으로 2년 가까이 나갔다 돌아온 터이라 시야가 꽤나
넓어져 있었다.
조선국의 소소한 무례따위 안중에도 없는 그런 태도였다.
이와쿠라는 사이고의 조선행을 절대로 막아야 된다는 생각으로 자기가
발벗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