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소극적인 주식매입 자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 은행이나 증권사등 기관들의 자금사정이 쉽게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으
로 보여 당분간 적극적인 시장개입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
다.

18일 증권거래소에따르면 이달초의 자금대란을 고비로 은행 투신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순매도규모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주식매매의 위축양상은 여
전히 이어지고 있다.

은행의 지준마감일이 겹치면서 자금난이 극심했던 8월첫주(1~6일) 9백62
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던 기관투자가들은 지준마감일이후인 둘째주(8~
13일)에도 4백3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또 16일과 17일에도 각각 1백57억원과 19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순매도량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기관들이 이처럼 소극적인 시장 개입
자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시중자금사정에대한 불안감이 여전한데다 당
국의 유가증권 투자억제방침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기관별로는 은행들이 여전히 소량이나마 매수우위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보험과 증권회사가 매도에 주력,지난주중 각각 3백72억원과 2백62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다만 투신사들은 한은특융 상환이 끝나면서 외국인전용 수익증권의 설정
에 대비,주식을 점차 적극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해 8월첫주의 6백94억원 순
매도에서 지난주에는 36억원 순매수로 돌아서 주목을 받고있다.

증권관계자들은 최근 당국이 통화관리에 다소 신축성을 보이고 있지만 긴
축정책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단시일내에 기관들의 주식매입이 크게 확
대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증권감독원은 이날 증권사자금동향분석을 통해 인수채권의 소화부진
단기자금의 차입여건 악화등으로 증권회사들의 자금사정 경색현상역시 당
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조태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