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호황으로 엄청난 이익을 낸 삼성전자가 상반기 순이익 규모를
줄이느라 애쓴 흔적이 역력해 눈길.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이연자산 상각처리부분으로 그동안
연구개발비 사채및 신주발행비등을 3년 균등 상각해 왔으나 올 상반기에는
일괄상각으로 변경,한꺼번에 비용으로 털어 낸 것.

이에따라 연구개발비 상각규모가 지난해상반기 1천7백19억원에서 올
상반기에는 5천4백60억원으로 대폭 증가하면서 반기순이익 2천5백44억원
이나 축소된 결과를 가져왔다고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이 검토보고서에서
지적.

지난해 31억원에서 4백78억원으로 늘어난 기부금과 특별손실로 잡힌
1천61억원의 고정자산처분손실(93년상반기는 1백46억원)도 이례적으로
많아 순익축소에 고심한 흔적으로 지목되기도.

따라서 삼성전자의 올상반기 순이익은 실제로 예년과 같은 회계처리기준을
적용했다면 발표치(2천8백56억원)보다 2배를 넘는 5천억원규모이고 이를
연간으로 치면 1조원은 될 것이란게 증권업계의 소문.

증권사 기업분석 관계자들은 전자부문은 앞으로도 계속 연구개발이
뒤따라야 하는데다 삼성의 연구개발비가 대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관련산업 경기가 악화될 경우 일괄상각제로 바꾼 것은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측.

그러나 일단 올해 일괄상각된 탓에 이익을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아 적어도 내년까지 이익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전망.

한편 순익규모가 발표치 이상으로 알려지면서 주가는 17일 상한가를
나타내며 10만원대를 돌파.

<박기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