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의 반기실적이 주식시장에 한가닥 희망을 주고 있다.

악화된 수급사정에 억눌려 맥없이 흘러가던 주식시장이 "사상유례없는
대호황"으로 표현되는 반기실적에 힘입어 다소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지난16일로 마감된 12월결산법인의 반기실적발표를 앞두고 실적호전우량주
들이 반등을 선도해 950선을 넘보는 활기를 보였던 지난주 장세의 재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17일 삼성전자 주식이 후장 상한가로 치솟으면서 실적호전종목이
선도하는 강세장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켰다.

요즘 장세를 억누르는 시중 자금사정의 어려움도 9월이후에는 다소 풀릴
것으로 기대하면서 지금부터 "좋은 종목을 미리 사두자"고 나서는 매수세가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탄력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게 증권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허약한 시장에너지와 여전히 빡빡한 통화관리가 올라가는
주가의 발목을 잡고 늘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8월초의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난후 자금시장의 불안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자금시장의 불안구조는 여전히 이어져 증시에 커다란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주에는 오는 22일의 지준마감을 앞두고 있어 은행권의 운신을
제약하면서 자금시장의 어려움이 가중될 가능성마저 예견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도 매수우위를 계속 보일 것으로 기대되지만 매수우위 규모는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여 장세를 선도하지는 못할 것으로 평가된다.

증권전문가들은 통화긴축기조로 허약해진 시장에너지가 단기간에 보강될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다고 전망,증시는 당분간 "큰폭의 실적호전"이란
재료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작용을 하겠지만 시장체력이 허약해 일진일퇴의
소강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정건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