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기로...신발산업] (상) OEM시대 마감..'쉬운 장사'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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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발''이 이젠 수출대열에서 밀려나고 있다.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대량수출이 중국과 동남아 후발굴의 몫으로 넘어가 국내 업체들이*
*새길을 찾고 있다. *
* *
* 부산현지업계의 르포를 통해 신발산업의 오늘과 내일을 짚어본다. *
* <편집자> *
**********************************************************************
오는 20일부터 부산 북구 당감동의 화승실업 공장굴뚝에선 더이상 연기가
나지 않는다. 피크를 이뤘던 지난 90년 한햇동안 4억8천만달러어치의 신발
을 수출했던 화승그룹이 신발생산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이다.
신발수출을 주도했던 또다른 메이저 국제상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OEM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의 신발수출을 중단했다. 올들어서도 송원산업
유진화학 등 꽤 알려진 신발업체들이 무너졌다. 삼화와 성화등이 공중분해
된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이들은 모두가 10개이상의 라인을 갖추고 대량생산에 의한 대량수출을
해오던 업체들이다. 한때 미국의 대표적인 신발브랜드인 나이키 리복등과
2인3각의 경기를 즐기던 멤버들이다. 열심히 만들기만 하면 외국업체들이
사주는 호시절을 구가했었다. "쉬운 장사"였다.
그러던 신발OEM수출시대가 종장을 맞고있다. 지난 90년까지 전자 섬유에
이어 우리나라 3대수출품목이었던 신발이 지금 내리막의 외길을 걷고있다.
신발수출은 올들어 상반기중 9억4천2백만달러어치를 내보내 전년동기보다
24.1%나 감소했다. 올해 수출은 지난해 23억달러에 크게 못미치는 15억~
17억달러에 머물 전망이다. 반도체 한품목의 한달반치 수출분이다. 신발
수출은 90년 43억달러에서 해마다 큰 폭으로 줄어왔다. 신발라인수도 90년
5백36개에서 7월말현재 1백90개만 남았다.
대기업들이 신발생산에서 손을 터는 것은 주문감소가 겉으로 드러난
원인이지만 인건비상승에 따른 원가상승이 더큰 이유이다. "우리나라
신발공장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8백30달러. 태국의 경우 우리나라
근로자임금의 15%인 1백20달러,중국은 70달러,베트남은 40달러의 임금을
받고있다"(부산상의 강대찬조사부장). 원가중 노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5~35%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때 "게임"이 안된다.
OEM수출의 경쟁력이란 "이미 강건너 갔다"는 말을 실감할 수있다.
"빅바이어들은 통상 대량오더를 낸다. 오더만 잡으면 공장을 안정적으로
돌릴수 있었다. 그만큼 만드는 입장에선 쉬운 장사였다. 그렇지만 국내
인건비상승으로 바이어들의 대량오더시대는 지났다. 대형업체의 입지는
더욱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화승실업 김기종전무).
바이어들도 생산기지로서가 아니라 신제품을 개발키위한
연구개발(R&D)센터쪽으로 한국을 보고 있다는게 부산신발업계의 분석이다.
화승 국제상사등 대기업들은 일찍부터 사업다각화란 이름의 말(마)을
갈아타 이제는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도 듣고있다. 그러나 신발만을
바라보던 중소기업들에 주문감소는 곧 "사형예고"쯤으로 받아들여지고있다.
국내신발산업의 공동화는 15개국에 진출한 50여개 현지신발공장의
운명에도 어떤 결정적 역할을 하지않을까 우려되고있다. 본사의
경영악화는 아직 자리를 잡지못한 현지투자공장에도 나쁜영향을 미칠것이기
때문이다. 신발업계는 정부가 추진중인 "합리화정책"이 감을 잡지못한
발상이 아니냐며 의아해 하고있다. 대량수출시대를 마감하고있는데도
어떻게 합리화를 해야하는지 모르겠다며 뒤뚱거리고있다.
[부산=남궁 덕기자]
*''한국신발''이 이젠 수출대열에서 밀려나고 있다.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대량수출이 중국과 동남아 후발굴의 몫으로 넘어가 국내 업체들이*
*새길을 찾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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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현지업계의 르포를 통해 신발산업의 오늘과 내일을 짚어본다. *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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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부터 부산 북구 당감동의 화승실업 공장굴뚝에선 더이상 연기가
나지 않는다. 피크를 이뤘던 지난 90년 한햇동안 4억8천만달러어치의 신발
을 수출했던 화승그룹이 신발생산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이다.
신발수출을 주도했던 또다른 메이저 국제상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OEM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의 신발수출을 중단했다. 올들어서도 송원산업
유진화학 등 꽤 알려진 신발업체들이 무너졌다. 삼화와 성화등이 공중분해
된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이들은 모두가 10개이상의 라인을 갖추고 대량생산에 의한 대량수출을
해오던 업체들이다. 한때 미국의 대표적인 신발브랜드인 나이키 리복등과
2인3각의 경기를 즐기던 멤버들이다. 열심히 만들기만 하면 외국업체들이
사주는 호시절을 구가했었다. "쉬운 장사"였다.
그러던 신발OEM수출시대가 종장을 맞고있다. 지난 90년까지 전자 섬유에
이어 우리나라 3대수출품목이었던 신발이 지금 내리막의 외길을 걷고있다.
신발수출은 올들어 상반기중 9억4천2백만달러어치를 내보내 전년동기보다
24.1%나 감소했다. 올해 수출은 지난해 23억달러에 크게 못미치는 15억~
17억달러에 머물 전망이다. 반도체 한품목의 한달반치 수출분이다. 신발
수출은 90년 43억달러에서 해마다 큰 폭으로 줄어왔다. 신발라인수도 90년
5백36개에서 7월말현재 1백90개만 남았다.
대기업들이 신발생산에서 손을 터는 것은 주문감소가 겉으로 드러난
원인이지만 인건비상승에 따른 원가상승이 더큰 이유이다. "우리나라
신발공장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8백30달러. 태국의 경우 우리나라
근로자임금의 15%인 1백20달러,중국은 70달러,베트남은 40달러의 임금을
받고있다"(부산상의 강대찬조사부장). 원가중 노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5~35%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때 "게임"이 안된다.
OEM수출의 경쟁력이란 "이미 강건너 갔다"는 말을 실감할 수있다.
"빅바이어들은 통상 대량오더를 낸다. 오더만 잡으면 공장을 안정적으로
돌릴수 있었다. 그만큼 만드는 입장에선 쉬운 장사였다. 그렇지만 국내
인건비상승으로 바이어들의 대량오더시대는 지났다. 대형업체의 입지는
더욱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화승실업 김기종전무).
바이어들도 생산기지로서가 아니라 신제품을 개발키위한
연구개발(R&D)센터쪽으로 한국을 보고 있다는게 부산신발업계의 분석이다.
화승 국제상사등 대기업들은 일찍부터 사업다각화란 이름의 말(마)을
갈아타 이제는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도 듣고있다. 그러나 신발만을
바라보던 중소기업들에 주문감소는 곧 "사형예고"쯤으로 받아들여지고있다.
국내신발산업의 공동화는 15개국에 진출한 50여개 현지신발공장의
운명에도 어떤 결정적 역할을 하지않을까 우려되고있다. 본사의
경영악화는 아직 자리를 잡지못한 현지투자공장에도 나쁜영향을 미칠것이기
때문이다. 신발업계는 정부가 추진중인 "합리화정책"이 감을 잡지못한
발상이 아니냐며 의아해 하고있다. 대량수출시대를 마감하고있는데도
어떻게 합리화를 해야하는지 모르겠다며 뒤뚱거리고있다.
[부산=남궁 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