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보는 시각에따라 끊임없이 재해석되는 것이어서 그 모습이 늘
같을수는 없다.

그러나 어느시대를 막론하고 역사는 사실에 가장 충실하게 기록되고
객관적이며 편향없이 해석되어야 그 내용이 신뢰와 공감을 얻게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올바른 역사해석과 역사교육이 늘 강조되어 왔다.

그러나 열권의 역사교과서보다는 한편의 뛰어난 영상매체가 역사이해에
보다 효과적일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소홀히 다뤄왔다.

미국이나 독일등 유럽각국이 TV를 통해서 내보내고 있는 역사기록필름은
그 방대한 양과 우수한 질로 시청자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20세기 현대사의 대하드라마라고 할수있는 큰 사건들, 즉 제1.2차 세계
대전, 러시아혁명의 발단과 귀결, 스페인내란, 제3제국의 흥망, 태평양전쟁
과 원폭투하, 사회주의권의 몰락등은 미국 TV에서 장기연재물로 내보내고
있는 역사기록필름제목의 일부이다.

2차대전이 끝난지 50년이 지난 오늘에 와서도 그들은 1년 열두달 이러한
기록물을 되풀이 방영하면서 현대사의 마디 마디를 비교적 편향없이 재조명
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필름 하나 하나는 역사의 현장을 있는 그대로 담은 것이어서 그
사실성과 현장감은 압권이라 할만하다.

그리하여 이들 필름은 수십권의 역사책으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역사의
진실을 TV시청자들에게 설득력있고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해방후 50년, 우리는 지금 그당시에 못지않은 격동의 시대를 맞고 있다.

국경의 의미가 크게 퇴색되고 있는 이시대에 다음세대를 위해서도 현대사
이해의 시야와 지평을 좀더 넓혀가야 할때라고 생각한다.

체계적인 현대세계사기록 영상매체의 방영은 가장 실효성있는 사회역사
교육방안의 하나가 될것이다.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는 국민은 언제나 잘못된 역사를 되풀이한다는 명언을
되새겨볼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