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주평] 그린파파야향기..베트남여인의 삶 은은하게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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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배경으로 한 영화라면 "또 전쟁영화구나"하고 생각하기 쉽다.
말론 브란도가 신비의 인물 커츠대령역을 맡은 "지옥의 묵시록",전쟁의
후유증으로 러시안 룰렛 도박사가 돼버린 미국 철강노동자를 그린
"디어헌터",그리고 올리버 스톤의 "플래툰"이 모두 전장터로서의
베트남을 그린 대표적인 영화들이다.
이런 의미에서 "그린파파야 향기"는 꽤 이색적인 베트남 영화다. 월남과
월맹의 전투가 한창이던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간혹 비행기
소리가 들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쟁의 냄새는 조금도 풍기지 않는다.
그보다는베트남 사람들이 부엌 뒤편 야채밭에 심어두는 파파야의 향기
처럼 이 나라 여인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은은하게 그려내고 있다.
단순한 스토리와 극도로 절제된 대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칸느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수상에 걸맞는 훌륭한 영상처리로 마치 한 폭의 상큼한
수채화를 감상하는 느낌을 받는다. 할리우드영화에만 익숙한 사람이라면
모를까 "엘비라 마디간"의 아름다움을 오래 간직할 줄 아는 관객이라면
"참 잘 봤다"하는 말이 절로 나올 만하다.
영화의 줄거리는 극히 간단하다. 1950년대의 베트남. 농촌을 떠나 사이공
의 한 가정의 하녀가 된 열살박이 시골소녀 무이는 늙은 하인 티와 주인
마님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10년간 이 집에서 종살이를 한다.
우리네 어머니들처럼 베트남의 어머니들도 한이 많은가 보다. 막내딸의
참척을 겪고 이제는 악기 연주만을 유일한 낙으로 여기는 무책임한 남편과
정박아가 낀 세 아들을 부양하는 기구한 여인이다.
죽은 막내딸을 닮아 귀여움을 받으며 생활하던 무이는 이가정에 며느리가
들자 평소 연정을 품고 있던 큰 아들의 친구 쿠엔의 집으로 옮겨가게
된다.
촉망받는 젊은 음악가 쿠엔에게는 세련되고 교육받은 상류층 약혼녀가
있지만 무이의 성실함과 지극한 봉사에 감동한 쿠엔은 그녀를 안주인으로
맞이한다.
"그린 파파야"만큼이나 녹색으로 가득찬 스크린이 인상적이다. 무이가
소중히 여기는 식물,곤충등 자연물의 크로즈업이 생명에 대한 외경심마저
갖게 한다. 느린 템포로 진행되면서도 전혀 지루함을 주지 않는 것이 이
영화의 맛이다
말론 브란도가 신비의 인물 커츠대령역을 맡은 "지옥의 묵시록",전쟁의
후유증으로 러시안 룰렛 도박사가 돼버린 미국 철강노동자를 그린
"디어헌터",그리고 올리버 스톤의 "플래툰"이 모두 전장터로서의
베트남을 그린 대표적인 영화들이다.
이런 의미에서 "그린파파야 향기"는 꽤 이색적인 베트남 영화다. 월남과
월맹의 전투가 한창이던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간혹 비행기
소리가 들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쟁의 냄새는 조금도 풍기지 않는다.
그보다는베트남 사람들이 부엌 뒤편 야채밭에 심어두는 파파야의 향기
처럼 이 나라 여인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은은하게 그려내고 있다.
단순한 스토리와 극도로 절제된 대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칸느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수상에 걸맞는 훌륭한 영상처리로 마치 한 폭의 상큼한
수채화를 감상하는 느낌을 받는다. 할리우드영화에만 익숙한 사람이라면
모를까 "엘비라 마디간"의 아름다움을 오래 간직할 줄 아는 관객이라면
"참 잘 봤다"하는 말이 절로 나올 만하다.
영화의 줄거리는 극히 간단하다. 1950년대의 베트남. 농촌을 떠나 사이공
의 한 가정의 하녀가 된 열살박이 시골소녀 무이는 늙은 하인 티와 주인
마님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10년간 이 집에서 종살이를 한다.
우리네 어머니들처럼 베트남의 어머니들도 한이 많은가 보다. 막내딸의
참척을 겪고 이제는 악기 연주만을 유일한 낙으로 여기는 무책임한 남편과
정박아가 낀 세 아들을 부양하는 기구한 여인이다.
죽은 막내딸을 닮아 귀여움을 받으며 생활하던 무이는 이가정에 며느리가
들자 평소 연정을 품고 있던 큰 아들의 친구 쿠엔의 집으로 옮겨가게
된다.
촉망받는 젊은 음악가 쿠엔에게는 세련되고 교육받은 상류층 약혼녀가
있지만 무이의 성실함과 지극한 봉사에 감동한 쿠엔은 그녀를 안주인으로
맞이한다.
"그린 파파야"만큼이나 녹색으로 가득찬 스크린이 인상적이다. 무이가
소중히 여기는 식물,곤충등 자연물의 크로즈업이 생명에 대한 외경심마저
갖게 한다. 느린 템포로 진행되면서도 전혀 지루함을 주지 않는 것이 이
영화의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