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모자익바이러스(TMV)에 저항성이 강한 새연초품종이 국내 유전공학
기술로 개발됐다. 10일 한국인삼연초연구원 유전공학연구팀은 TMV저항성
연초를 개발, 야외에서 재배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TMV는 연초를 감염, 전체 수확예상량의 절반정도를 못쓰게 만드는 악성
바이러스로 연초외에도 고추 토마토등 1백16종에 달하는 작물에 피해를
주고있다.

지금까지는 TMV에 저항성이 있는 야생종 연초를 재배종 연초와 교배하는
교잡육종법을 써왔으나 수량과 품질이 좋은 품종을 개발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따라 농가에서는 점염원을 막는 예방위주의 연초 재배를
해온게 고작이었다.

이 연구을 총괄한 박은경박사는 "TMV의 주성분인 외피단백질이 TMV의
침입을 막는 현상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TMV에 감염된 연초로부터
분리한 TMV에서 외피단백질을 생성하는 유전자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이 유전자를 아그로 박테리윰이라는 세균에 실어 연초 세포에 집어넣어
TMV에 전혀 감염되지 않는 신품종을 개발하게 됐다는 것이다.

박박사는 국내에서 유전공학기술을 이용한 TMV저항성 연초가 실험실수준
에서 개발된적은 있으나 자연조건에서 재배하는데까지 성공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보완연구를 거쳐 실용화에 성공할 경우 황색종 연초에서만
1백억원 이상의 농가 소득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광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8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