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국을 찾게돼 기쁩니다. 지난번보다 훨씬 새롭고 발전된 모습을
보임으로써 보다 진한 감동을 전하고 싶습니다"

성페테르부르그발레단(구레닌그라드국립발레단)의 안무가겸 예술총감독인
보리스 에이프만씨가 9월의 내한공연에 앞서 9일 서울을 찾았다.

성페테르부르그발레단의 한국공연은 91,92년에 이어 올해가 세번째.

첫 공연때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백치", 92년에는 모짜르트의 "레퀴엠"을
선보였고 이번에는"차이코프스키" "피노키오""돈키호테"등 3편을 무대에
올린다.

"차이코프스키"는 작곡가와 그의 분신이 등장, 천재작곡가의 괴로움을
표현하는 심오한 내용으로 구성했습니다.

"피노키오"는 말썽꾸러기소년이 착한 마음을 지니게 되는 과정을 유쾌
하게 표현한 작품이고 "돈키호테"는 희극적이면서도 비극적인 돈키호테의
삶을 그린 것입니다"

77년 노오비발레단으로 창설된 성페테르부르그발레단은 전통고전발레를
대표하는 볼쇼이나 키로프발레단과 달리 러시아의 문학전통을 새로운
무대양식속에 담아낸 연극발레라는 장르를 개척해왔다.

"새로운 조류의 드라마틱한 발레의 얼굴"이라는 평가를 들으며 83년 소련
의 국립발레단으로 지정됐고 92년 소련붕괴후 명칭을 레닌그라드발레단
에서 성페테르부르크발레단으로 개칭,유럽등을 돌며 매년 100회정도의
공연을 하고있다.

에이프만씨는 "작품마다 깊이있는 사상을 담고 나아가 실험적인 의상과
무대장치를 도입, 새로운 현대발레극을 보여줄 계획"이라며 "45명의
무용수가 총출연하는 것은 물론 4 에 달하는 무대장치와 의상등 모든
장비를 러시아에서 직접 가져옴으로써 러시아에서의 공연과 똑같은
감동을 전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46년 시베리아에서 출생한 에이프만씨는 74년 "가이누" 안무로 데뷔했으며
77년 노오비발레단을 창설했다.

<권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