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의 "복지부동"속에 주식시장은 막판반등을 시도했으나 맥없는
장세를 연출했다.

9일 주식시장은 평일거래량이 전일에 이어 하룻만에 연중최저치를 경신
하면서 연3일 하락,깊은 여름잠속으로 빠져들었다.

일부 단기낙폭과대및 실적호전 중소형주들이 초강세를 보였으나 외국인
전용수익증권(외수펀드)발매가 늦어진다는 얘기로 대형우량주(블루칩)
고가저PER(주가수익비율)주등의 약세로 시종 약세장을 면치 못했다.

일단 지난6일의 지준마감은 넘겼지만 "통화긴축장세"가 이어지며 여전히
기관들의 발이 묶인 힘없는 모습이었다. 후장들어 작전성 개별종목들이
꿈틀대며 전장거래량(5백86만주)의 2배가량이 거래되기도 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종가보다 2.26포인트 내린 917.50을 기록했다. 대형
우량주가 많이 편입된 한경다우지수는 142.95로 0.75포인트 내렸다.

거래량은 1천4백60만주로 평일기준 연중최저치를 경신했으며 거래대금은
3천2백억원이었다.

상한가 71개를 포함해 4백34개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83개등 3백48개종목이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시초가부터 전일종가대비 5.77포인트 내리며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져온 지수1백50일 이동평균선(918선)을 뚫고
내려갔다.

전일의 큰폭하락에 이어 다시 약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의 매수심리가 더욱
위축되며 지수낙폭은 전장한때 8포인트이상 벌어지기도 했다.

통화긴축의 한파를 거세게 얻어맞은 은행권이 벌써부터 오는22일의 지준을
쌓느라 여념이 없고 투신사들마저 자금난에 휩쓸려 매수세는 극도로 위축된
모습이었다.

기관들의 운신폭이 좁아지자 포항제철 이동통신등의 대형우량주들도
일찌감치 고개를 숙였다. 그나마 제한된 매수세가 단기낙폭이 큰 새한정기
삼부토건등 중소형 전기전자및 건설주로 쏠렸다. 또 실적호전을 등에업은
동원산업 삼미기업 삼도물산등이 초강세를 나타냈다.

후장막판에 유공 대한항공등의 대형제조주와 개별종목의 상승으로 반등을
시도했으나 지수를 상승세로 돌려놓지는 못했다.

<>주요종목동향=진흥상호신용금고와 해동상호신용금고는 상호신용금고법이
개정되면 내년부터 준은행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상한가를 터뜨렸다.

삼부토건이 상한가대열에 진입한 것을 신호탄으로 크라운제과 두산건설
신진피혁 배명금속등 그동안 작전설이 나돌았던 일부종목들이 초강세를
보였다.

10일의 민방업체발표를 하루 앞두고 한창 동국방직이 하한가로 밀려
눈길을 끌었다. 상한가행진을 마감한 금성산전신주는 연이틀 하한가를
기록했다.

<손희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