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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계 다크호스] 신원..의류수출발판 건설/레저등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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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민적 근면성을 타파하자"

    지난 5월 어느날 사원교육시간에 나온 박성철회장(54)의 이 한마디는
    신원맨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몸을 돌보지 않고 일만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요령과 꾀가 중요하고 효율이 최우선이라는 이말에 신원맨들은
    맥이 빠지는 느낌이었다.

    "많이 먹고 많이 벌자" "좋은 것 먹고 열심히 일하자"며 우직한 근로정신
    을 강조하던 박회장이었다.

    새벽별을 보며 회사에 나와 심야택시를 타고 집에 들어가면서도 뿌듯해
    했던 왕년의 ''수출역군들''은 서운한 심정에 가슴까지 저렸다는 후문이다.

    신화의 기업 신원이 달라지고 있다. 73년 자본금 1천만원 4명의
    가내수공업체 신원통상에서 출발, 스웨터 단일품목수출로 지난 87년 수출
    1억달러를 돌파하고 90년 내수시장에 진출, 4년만에 숙녀복업계 정상에
    오른 신원이 제2의 도약을 위해 다시한번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효율을 중시하고 사원재교육을 강화하고 단기실적보다 장기적 기업문화를
    정립하는데 그룹의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신원종합개발 신원월드 신원랜드 등 국내 4개계열사와 PT신원에벤에셀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청도신원복장유한공사 청도원동신원제의유한공사
    (이상 중국현지법인)등 해외3개 법인에 종업원 4천4백명(해외2천6백명포함)
    매출 4천3백30억원의 중견그룹이다.

    4백여 고정바이어가 대부분 10~20년의 인연을 갖고 있을 정도로 신용이
    높고 자발적인 직원들의 노력이 고정상의 밑거름이 된 우량기업이다.

    신원이 90년 내수시장에 눈을 돌렸을때 주위에서는 우려가 많았다.
    가뜩이나 위축되고 있는 숙녀복시장에 스웨터수출업체가 뛰어드는 것은
    무모하다며 만류했다.

    베스띠벨리와 씨 브랜드의 모델로 인기스타 채시라 최진실을 기용하려
    했을 때 출혈광고비지출이라며 말도 많았다.

    그러나 박회장은 "사람이 살아가는 한 옷은 입고 산다"며 섬유산업이
    결코 사양산업이 아님을 신원이 보여주겠다며 내수시장강화를 밀어붙여
    성공을 거뒀다. 이제는 베스띠벨리 씨 등 숙년복브랜드로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무재고 무클레임 무부실채권''등 신용과 품질을 최우선으로하는 3무운동
    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있고 협력업체와 함께 발전하자는 ''보스(Both)
    2000''운동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인재등용의 필요에 의해 지난 92년 처음 실시한 대졸사원공채는 무려
    88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내부적으로도 기독교인이 50%이상되는 ''믿음''의 단결력을 보여 본사옥상
    에 마련된 1백70여평의 예배실에는 의무적으로 참여행하는 월요일 오전
    예배는 물로 수요일 오전 성경공부시간에도 꼭꼭 1백여명이상이 들어찬다.

    그런 신원이 이제는 묵묵히 일만하는 농민적 근면성을 버리자고 선언하고
    나섰다. 더이상 과거의 기득권에만 안주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보인다.
    고성장의 뒤안길에서 나타난 조직의 문제는 없었던가를 반성하고 있다.

    자체분석결과 소속감과 애사심이 결여돼 이직률이 높고 책임없는 적당주의
    와 대기업에 대한 열등감이 만연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재교육부족으로 근무의 질이 저하돼있고 조직내부에 여전히 권위주의
    형식주의가 남아 발전적 제안을 봉쇄하고 있다는 분석도 보고됐다.

    효율을 강조한 박회장의 요구는 조직과 사업외형이 커지면서 생겨난 이런
    부작용을 없애나가기 위한 고육책이다.

    외부의 경쟁자도 신원의 변화를 재촉하고 있다. 80~90년대 대기업그룹의
    벽을 헤집고 중소업체로 우뚝 속아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신원 옆에 유사한
    기업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에는 함께 ''호남트로이카''로 분류되는 나산 거평의 약진이 시작
    됐다. 박회장은 신원이 이트로이카의 하나로 분류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20여년 넘게 한눈을 팔지않고 또 수출증대로 국가경제발전에 일익을 담당
    했던 정통파로서의 자부심 때문이다.

    신원은 분명 최근 부상하고 있는 여러 기업들중 착실한 우등생임은 분명
    하다. ''가지 않은 길''에 미련도 없고 묵묵히 한길을 걸어왔다.

    최근 들어 건설과 레저 유통에 관심을 갖고 있긴 하지만 기본은 어디까지나
    ''옷''이다. 국내에 가방공장 빼고는 직영공장 하나 없으면서도 외국에 세운
    것은 모두 패션관련법인이다.

    신원은 이제 막 체력을 아끼며 점수를 따내는 ''프로''의 냄새를 풍기기
    시작했다. 사원재교육을 강화하고 그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데
    모든 신원맨들이 공감하면서도 변화를 주도하는 박회장의 속도가 빨라
    모두들 어지러워한다.

    신원은 지난해 국내4개 계열사와 해외3개 현지법인이 올렸던 매출 4천3백
    33억원을 올해는 6천7백10억원으로 늘려잡고 있다. 그 가운데 (주)신원의
    해외의류 수출목표만 2억5천만달러이다.

    연2조원 매출의 중견그룹으로 2000년을 맞이하겠다는 신원의 원대한 계획
    에 이제 효율의 바람이 더해져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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