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대회 및 프로골프대회, 그리고 내셔널타이틀인 한국아마추어골프
선수권대회(여자대회 포함)를 개최하는 골프장들은 앞으로 경기안내원
(캐디)을 추가로 고용할수 있게 됐다.

이에따라 그동안 문화체육부의 제한규정에 묶여 캐디부족에 허덕여왔던
골프장들은 각종 대회 유치를 통해 골프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하면서 캐디난
도 해소할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또 골프장임차문제 때문에 대회개최에 번번이 차질을 빚어왔던 남녀 프로
골프협회측은 앞으로 대회장 빌리기가 한결 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섭문화체육부장관은 지난달 고시한 경기안내원수 초과배치대상 골프장
및 배치기준에서 "대한골프협회 한국프로골프협회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가
주최.주관하는 골프대회중 1개이상을 93년도 또는 94년도에 개최하고 향후
매년 개최하는 골프장은 경기안내원을 초과배치할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현재 골프장들은 18홀당 최대 100명의 캐디를 고용할수
있으나 각종 대회를 개최하는 골프장들은 그 100명외에 9홀당 100명을
추가로 배치할수 있게끔 돼있다.

따라서 18홀규모의 골프장이 대회를 유치할 경우 기존의 100명외에 추가
되는 200명을 합해 최대 300명의 캐디를 고용할수 있게 된다.

그러나 대회를 개최했다가 중단할 때에는 그 이듬해부터 캐디초과배치대상
에서 제외된다.

문체부의 이같은 조치는 그동안 골프장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18홀당
100명"의 일률적 규정을 둠으로써 여러가지 문제들이 파생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저기복이 심해 카트를 쓸수없는 골프장이나 캐디의 도움없이는 라운드할
수 없는 노약자의 경우등을 가릴것없이 이 규정이 적용돼 원활한 라운드
진행을 기할수 없다는 지적이 많았었다.

또 대회유치의 최대 어려움이 골프장임차 문제라는 협회측의 호소도 이번
고시의 배경이 됐다.

장소를 못구해 대회를 유치하지 못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경기력향상
에도 지장을 초래한다는 협회측 주장을 문체부가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아직까지 국내골퍼들의 정서가 카트보다는 캐디쪽에
있다는 사실이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무미건조한 카트보다는 돈이 더 들더라도 캐디를
쓰겠다는 것이 캐디있는 골프에 익숙해진 대다수 골퍼들의 정서이다.

문체부의 고시로 카트위주의 코스를 설계해왔던 신설골프장들이 대회유치를
전제로 캐디제 골프장으로 출범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카트시설을 이미 갖춘 기존 골프장들도 캐디제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또 골프장들은 골퍼들의 캐디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회유치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골프장 자체가 스폰서가 돼 대회를 끌어들이려는 경우도
배제할수 없다.

지난3월말 현재 국내69개 회원제골프장의 캐디수는 총 1만775명, 골프장당
151명으로 최근 4년래 44%의 감소추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