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가 전라로 등장하는 장면때문에 물의를 빚다 결국 여배우가 잠적하고
연극이 중단돼버린 연극 "미란다"사건 이후 극단이 밀집한 서울 동숭동 대학
로에는 때아닌 40~50대 직장 남성들이 몰리고 문의전화도 쇄도하고 있다.

"아저씨 관객들"의 대부분이 연극을 고르는 가장 큰 기준은 길거리에 붙어
있는 포스터라는 게 연극관계자들의 말이다. 제목과 그림이 가장 야한 포스
터를 보고 찾아와 내용을 확인하곤 한다는 것이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장기간 공연했던 극단까망 대표 이용우씨(47)
는 "그러한 관객들을 접하면 우리 연극계의 정상적 발전이 아직도 요원함을
뼈져리게 느낀다"며 "관객을 끌어들이는 유일한 선전물인 포스터도 이제는
보다 미학적 표현에 치중하는 등 연극인 스스로의 정화노력도 필요한 시점"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