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계속된 불볕더위로 입맛을 잃었다는 말을 쉽게 듣는다.

또 기력이 떨어졌다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아직도 한달이나 남은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선 늘어진
체력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의사들은 더위로 떨어진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적절한
휴식과 규칙적인 식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고려병원 박용우 가정의학과장은 평상시의 생활리듬을 깨지않는 범위내의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가장 좋은 휴식은 수면인데 낮잠도 좋은 휴식수단이 될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열대야등으로 밤잠을 설친 다음날 낮잠을 오래 자는 것은 밤시간의
숙면을 다시 방해, 지치게 만든다고 한다.

따라서 낮잠을 자도 30분정도로 자는것이 좋다는 이야기다.

또 평상시에 운동을 하던 사람이라면 날씨가 덥다고 운동을 쉬면 더
지치기 쉽다고 강조했다.

평상시보다 운동량을 줄이더라도 이른 아침시간이나 낮보다는 다소 선선한
저녁시간을 택해서 운동을 계속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떨어진 기력을 보충한다고 보신탕이나 삼계탕등 보신음식에 매달리거나
더위를 식힌다고 냉면 빙과류등 찬 음식을 주로 찾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보신음식을 잘못 먹으면 오히려 열이 나고 어지럽거나 피부에
발진이 돋는 사람이 있다.

또 더위를 식힌다고 먹은 찬 음식이 오히려 기운을 더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다.

경희대 한방병원의 고병희교수는 보신탕이나 삼계탕등 이른바 열성식품은
사상의학에서 말하는 소음인, 즉 다소 마르고 허약해 보이며 소화기장애가
많은 사람들에게만 적합한 음식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상체가 발달해 있고 체구가 큰 소양인이나 태양인에게는 잘 맞지
않으며 소양인중에는 보신탕을 먹은후 열이 나는듯 하거나 어지럽고 발진이
돋았다는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사람들은 더위를 먹거나 기력이 없을때는 차라리 수박등 여름과일,
냉면 녹두등 냉성식품을 먹는 것이 낫다는 설명이다.

보신음식이라도 누구에게나 보신이 되는것은 아니며 음식도 자신의 체질에
맞게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용우과장도 여름철식사에서 중요한 것은 보신음식등 특정음식에
매달리기보다는 입맛이 없다고 끼니를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콜레라등 수인성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다른때보다도 더욱 음식위생
을 따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