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가뭄으로 채소류가격이 폭등한가운데 수퍼마켓등의 김치판매가
크게 늘어나 공급부족현상까지 빚고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퍼마켓 식품점등의 김치판매가 크게 늘어났으나
일부 품목은 제조업체가 원가부담을 이유로 생산을 중단해 품귀현상을 빚고
있으며 소매단계의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채소류의 출하량이 줄어들고 바캉스시즌이 겹치는 여름철엔 김치수요가
20%가량 늘어나는 것이 보통이나 올해엔 배추값의 폭등으로 김치를
사먹자는 수요가 겹쳐 예년보다 2-3배 많은 실정이다.

해태코스코 총신대점의 경우 벌크김치의 1일판매량이 평소의 5-10kg에서
최근엔 20kg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가격도 7월초부터 1kg당
3천5백원에서 5백원 오른 4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대부분 영세업체들이 생산하는 벌크김치의 경우 채소값의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때문에 생산중단이 잇달아 일부품목은 아예 공급이 안되고 있다.

서울 올림픽공원옆 LG수퍼마켓 훼미리점의 경우도 벌크판매는 아예 중단
됐고 포장김치도 배추김치 백김치등 인기품목 대신 깍두기등 대체상품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이점포의 김영권점장은 "평소 하루 10-15kg정도 팔리던 포장김치의 수요가
폭증,최근 발주량을 1백kg으로 늘렸지만 제조업체가 배당식으로 20kg정도
밖에 공급을 안해줘 없어서 못파는 형편"이라며 "가격도 제조업체가
8월부터 10-15%가량 공급가를 인상하겠다고 통보해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종가집김치란 브랜드로 포장김치를 생산하는 두산종합식품의 관계자는
"1일생산규모가 10t에 불과하나 주문은 30t가량 쏟아진다"며 "현재로서는
생산을 할수록 손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통 햇배추가 출하되는 8월중순경이면 상품용
김치의 수요도 수그러들지만 올해는 한해가 심해 예측조차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