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동기는 무엇인가.

<>강명도=89년 군부의 권력다툼으로 인해 2년동안 수용소생활을 했고
3만여명의 비참한 생활을 목격했다. 고위층 친척들의 도움으로 풀려났지만
김정일체제의 문제점을 실감했다.

주석궁 경리부산하 릉영윤전합영회사 부사장으로 재직중 지난해 12월
강재 6백t과 일본제 중고차 50대를 팔기 위해 중국에 갔다가 일정보다
체류기간이 길어지자 "행방불명"으로 김정일에게 보고됐다.

체포하거나 사살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귀순을 결심했다.

<>조명철=김정일비서체제에 대한 불확실감과 불안이 이유다. 북한에서
아무런 어려움없이 자랐지만 학자로서 사회체제를 분석할 기회는 많았다.
나의 귀순이 북한통치자들에 대한 어떤 자극이 되었으면 한다.

-북한핵은 존재하는가. 북한핵문제와 관련한 정부와 군의 생각은 무엇인가.

<>강=북한은 미국이나 남한이 생각하는 것처럼 핵을 협상카드로 이용하고
있지 않다고 본다.

북한은 이미 5기의 핵탄두를 완성, 보유한 상태다. 올해말까지 10기를
개발할 계획이며 이 때 대외적으로 공표될 것이다.

핵탄두장착을 위한 미사일개발도 실험중이다. 이같은 사실은 영변핵단지의
국가안전보위부책임자로부터 들었다.

북한은 현재 군수분야에 경제력의 상당부분을 투입하고 있는데 핵개발이
완료되면 경제력을 민간분야로 돌려 경제난과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정일체제가 얼마나 지속될 것으로 보는지.

<>강=지난 85년부터 사실상 당총비서와 국가주석직을 수행한 것과 마찬
가지다. 따라서 쉽게 무너지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그러나 경제난과
식량난을 해결하지 못하면 결국 북한인민들의 봉기로 붕괴할 것이다.

-북한의 경제상황은 현재 어떠한가.

<>강=70%이상이 멈춘 상태다. 북한 강철생산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김책
제철소의 용광로 3개중 2개는 이미 수년전에 가동이 중단됐다.

-김달현전총리는 알려진대로 개방파인가.

<>조=정무원 전원이 개인적으로는 개방지향적이다. 그러나 이것이 여론화
되어 하나의 그룹을 이루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정일에 대한 북한주민들의 감정은.

<>강=모든 북한주민들은 김일성이 신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김정일을
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김정일은 우상화할 것이 없다.

-김일성사후 북한의 권력승계가 곧바로 이루어지지 않고 지연되는 이유는.

<>강=내부의 권력다툼이라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 다만 인민무력부장
이며 혁명1세대인 오진우를 국가주석직에 앉히고 김정일이 총애하는 오극렬
을 인민무력부장으로 승진시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으나 아마 오진우가
반대할 것이다.

<양승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