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이 기상관측이래 최고기온인 38.4도를 기록한 24일의 경우, 밤에
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고 30도를 넘는 등 극심한 열대야현상이 12일째계속
되자 시민들은 이날도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 괴로운 밤을 보냈다.

이날 자정에도 기온이 30.6도를 기록,대낮의 불볕더위가 밤까지 이어지자
많은 시민들은 한강시민공원 등에 가족 또는 연인끼리 나와 더위를 식혔으
며 아파트단지내 공원,인근 약수터, 계곡등에도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로
밤늦게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그러나 시민들이 몰려든 대도시 공원및 산과 계곡 등에는 불법주차나 무단
취사,쓰레기 마구 버리는 모습이 눈에 자주 띄었으며 일부 등산객들은 나무
가지를 꺾는등 자연을 훼손하는 일까지 난무,이 곳을 찾은 시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한강시민공원 9개 지구에는 이날 하루 15만명의 시민들이 가족단위로
나와 돗자리를 깔아놓고 음료수를 마시며 더위를 식혔으며 특히 여의도 및
뚝섬 한강시민공원의 경우 7천여명의 시민들은 밤늦게까지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그대로 잠을 청하기도했다.

또한 이날 서울 동작구 대방동 보라매공원에는 낮시간 동안에는 뜨거운 햇
볕 때문에 인적이 뜸했으나 오후 7시부터 인근 주민 3백여명이 잠을 이루지
못하고 나와 벤취 등에서 더위를 피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한강고수부지 및 관악산,도봉산 등지에는 이곳을 찾은 피서객들이 버
린 각종 쓰레기가 수십톤씩 산더미처럼 쌓이기도 했으며 불법취사행위나 피
서객들이 목욕을 하는 사례까지 있어 계곡물을 더럽혀지기도 했다.

또한 한강고수부지의 경우 음주한 뒤 고성방가를 하는 건수가 평소의3-4건
에서 10건 이상으로 늘어나 자녀들과 함께 나온 시민들의 빈축을 샀다.
특히 도봉산의 경우 이날 밤부터 관리사무소 근무자들의 단속을 피해 차량
들을 불법주차 시키는 경우가 늘어나 도봉산 등산로에 이르는 2km구간이 차
량으로 뒤덮혀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도봉산 관리사무소 단속부 직원 정춘호씨(26)는 "연일 날씨가 무더워 등산
객보다는 행락객과 피서객이 많이 몰리는데다 이들이 음식물 가져와 먹은뒤
그대로 버리는 경우가 많아 쓰레기가 많이 늘었다"며 "쓰레기의경우 귀가할
때 모두 가져가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서울거리는 사상최고의 폭염으로 거리가 사람들과 차량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 등 한산한 모습이 이날 낮부터 밤까지 이어진데다 상가들도
대부분 문을 닫는 등 공동화현상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