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더워도 너무 덥다보니 에어컨을 세게 틀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을
정도이다.

그러나 냉방이 잘된 실내에 오래 있다보면 머리나 허리가 아프고 코가
막히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른바 냉방병증후군이라는 것이다.

이대의대 목동병원의 이홍수교수(가정의학과)는 기록적 폭염이 계속되면서
여름감기등 냉방과 관련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었다고 말한다.

이교수는 냉방이 아주 잘된 실내환경에서 일하는 직장인가운데 냉방병
증후군에 걸리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고객의 출입이 잦은 금융기관이나 백화점은 편의제공측면에서 과냉방
을 하는 경우가 많아 잠시 다녀가는 사람에게는 별 문제가 없지만 건물에
상주하는 직원들은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는 것이다.

냉방병의 원인으로는 우선 실내온도와 외부온도와의 지나친 차이가 꼽힌다.

여름철의 더운 기온에 적응돼있는 인체가 찬 기온상태에서 온도조절및
땀을 배출하는 메커니즘에 혼란이 생겨 피부의 생리적 조절등 신체적응에
실패하는 것이다.

습도도 냉방병의 유발에 관계가 있다.

냉방기는 더운 공기를 식히는 과정에서 수분을 응결시키는데 실내온도가
내려가면 수분도 줄어든다.

에어컨을 1시간이상 가동하면 습도가 30~40도수준까지 떨어지고 이렇게
되면 호흡기점막이 마르고 저항력이 약화돼 감기등 각종 호흡기질환에
걸리기 쉽게 된다는 것이다.

냉방병의 증상으로는 원인불명의 피로가 가장 많고 감기 소화불량 신경통
요통 복통 두통 코막힘 기침등이 나타난다.

남성의 경우 평소에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 흘리지않는 사람보다 두통
소화불량 사지통등의 증상을 더 많이 호소한다.

여성은 일반적 증상외에 냉방환경에서 일하는 동안 16.7%가 생리불순을
경험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었다.

이교수는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한 최우선책은 과냉방을 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실내외온도차이를 가능한한 섭씨 5도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냉방기도 지속적으로 작동하는 것보다는 30분내지 1시간간격으로 창문을
열어 외부공기를 유입시키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여성의 경우 신체의 노출을 최소화하는것도 냉방에 의한 신체기능장애를
줄이는 요령이라고 이교수는 설명했다.

<김정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