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세계경제 전망] 4년여 침체 탈출..경기회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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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초반을 휩쓸던 세계경기침체에 마침내 마침표가 찍히고 있다.
냉전종식이라는 역사적인 선물의 반대급부로 출현한 경기침체가 4년여만에
꼬리를 내리고 있다.
이미 작년부터 회복기조가 뚜렷했던 미국 캐나다 동남아개도국은 물론이고
그동안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았던 일본 독일경제도 올들어 기운을 차리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회복여부를 둘러싸고 일었던 경기논쟁은 끝나고 얼마나
빠른 속도로 회복되느냐의 문제만 남아있을 뿐이다.
그러나 경기회복과 함께 국제유가와 국제금리가 상승하고 엔화가치가 크게
치솟는 소위 신3고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회복속도가 다소 둔화될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그동안 배럴당 15~18달러대에 있던 미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격이 최근
20달러를 돌파했고 3~4%대에 머물던 리보금리(3개월물)는 요즘 5%대로 올라
섰다.
엔화는 달러당 90엔대의 두자리수 환율을 유지하면서 가파른 엔고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지난해가 세계경기의 부분적인 회복기였던데 반해 올해는 모든 국가들이
동시에 살아나는 "동반회복"의 시기이다.
올상반기중 세계경제 전체성장률은 약 2.7%로 잠정집계되고 있다.
지난한햇동안의 성장률 2.3%와 단순히 수치상으로 비교하면 크게 높아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내용면에서는 의미가 전혀 다르다.
작년의 2.3%성장률은 주로 미국 캐나다 동남아개도국등 일부국가들의 경기
회복으로 달성된 것이었다.
세계경제의 나머지 한 축인 유럽(특히 독일)과 일본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말그대로 절름발이 경기회복이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회복의 선발주자로 일컬어지는 미국과 동남아개도국은 물론이고 일본과
유럽도 마이너스성장에서 벗어나 플러스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수치상으로는 올상반기와 작년의 세계전체성장률차이가 불과
0.4%포인트밖에 안되지만 모든 나라의 경제가 골고루 좋아지고 있어 이제
"명실공히 세계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말할수 있게 됐다.
올하반기에는 이같은 경기회복세가 가속화돼 세계경제성장률이 3.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결과 올해 세계전체성장률은 3.0%에 달할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 84~93년중 10년간 연평균 세계경제성장률이 3.0%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세계경제가 완전히 회복돼 본격적인 성장국면으로 진입하는 시기로
볼수 있다.
세계경제의 회복여부를 결정짓는 선진국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것은 금리
인하를 통한 내수진작정책이 주효하고 기업의 생산성증대를 위한 경영혁신
등 불황기에 취해진 꾸준한 경기부양노력이 열매를 맺고 있어서이다.
선진국중에는 미국경제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1.4분기에 3.4%의 성장률을 기록한데 이어 아직 공식발표는 되지
않았지만 2.4분기에도 이에 못지 않은 성장률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월이후 인플레를 우려한 미금융당국이 4차례나 금리를 인상, 회복세
에 제동을 걸 것으로 우려되고는 있다.
그러나 현재의 경기상승국면이 장기간에 걸친 생산성향상과 경제구조재편에
따른 것이어서 성장기조 자체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유럽연합(EU)경제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 이미 회복국면에 접어든 영국의 뒤를 이어 올상반기에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등도 회복국면에 들어섰다.
최근 유럽위원회가 내놓은 수정경제전망에서도 EU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좋아져 금년중 1.6% 성장할 것으로 나타났다.
EU경제에 대한 이같은 낙관적인 전망의 근거는 수출회복 금리인하지속
등에서 찾을수 있다.
또 그동안 경기침체에 의한 재고증가로 크게 위축됐던 기업고정투자도
하반기를 기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경제는 금년들어 개인소비지출이 회복되고 공공투자가 늘어나고 있어
경기가 바닥을 치고 마침내 3년여만에 회복되기 시작했다.
일본은 미국보다 1년정도 늦은 지난 91년하반기부터 경기침체를 겪었다.
일본경제의 회복세는 하반기에 좀더 가시화돼 하반기성장률이 1.5%에 이를
전망이다.
미국과 더불어 세계경기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개도국의 활기찬
성장세는 하반기는 물론이고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 확실시된다.
아시아신흥공업국(NICS)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경제는 상반기에 6~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같은 견실한 성장세는 하반기에도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유엔이나 국제
통화기금(IMF)등 국제기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올들어 베트남등 인도차이나지역과 인도등 서남아지역의 성장세도
두드러져 세계전체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이 지역은 모두 성장잠재력이 큰 곳이어서 앞으로 새로운 성장지역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각국및 지역의 경기상황을 종합해 볼때 금년 하반기 세계경제는
예년의 활기를 되찾고 내년의 안정성장기조에 디딤돌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경제는 내년에 회복세가 더욱 강해져 3.7%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IMF는 낙관하고 있다.
비록 신3고가 성장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는 있지만 이미 탄력이
붙은 성장세를 되돌려 놓을 정도는 아니다.
세계경제를 낙관하고 있는 배경중 하나는 내년부터 우루과이라운드(UR)
협정이 발효됨으로써 세계교역이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점이다.
교역의 확대는 곧 세계경제성장의 견인차이다.
UR로 세계교역이 크게 확대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앞으로 상당기간동안
세계경제는 성장을 구가하게 될 것이다.
<이정훈기자>
냉전종식이라는 역사적인 선물의 반대급부로 출현한 경기침체가 4년여만에
꼬리를 내리고 있다.
이미 작년부터 회복기조가 뚜렷했던 미국 캐나다 동남아개도국은 물론이고
그동안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았던 일본 독일경제도 올들어 기운을 차리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회복여부를 둘러싸고 일었던 경기논쟁은 끝나고 얼마나
빠른 속도로 회복되느냐의 문제만 남아있을 뿐이다.
그러나 경기회복과 함께 국제유가와 국제금리가 상승하고 엔화가치가 크게
치솟는 소위 신3고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회복속도가 다소 둔화될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그동안 배럴당 15~18달러대에 있던 미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격이 최근
20달러를 돌파했고 3~4%대에 머물던 리보금리(3개월물)는 요즘 5%대로 올라
섰다.
엔화는 달러당 90엔대의 두자리수 환율을 유지하면서 가파른 엔고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지난해가 세계경기의 부분적인 회복기였던데 반해 올해는 모든 국가들이
동시에 살아나는 "동반회복"의 시기이다.
올상반기중 세계경제 전체성장률은 약 2.7%로 잠정집계되고 있다.
지난한햇동안의 성장률 2.3%와 단순히 수치상으로 비교하면 크게 높아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내용면에서는 의미가 전혀 다르다.
작년의 2.3%성장률은 주로 미국 캐나다 동남아개도국등 일부국가들의 경기
회복으로 달성된 것이었다.
세계경제의 나머지 한 축인 유럽(특히 독일)과 일본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말그대로 절름발이 경기회복이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회복의 선발주자로 일컬어지는 미국과 동남아개도국은 물론이고 일본과
유럽도 마이너스성장에서 벗어나 플러스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수치상으로는 올상반기와 작년의 세계전체성장률차이가 불과
0.4%포인트밖에 안되지만 모든 나라의 경제가 골고루 좋아지고 있어 이제
"명실공히 세계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말할수 있게 됐다.
올하반기에는 이같은 경기회복세가 가속화돼 세계경제성장률이 3.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결과 올해 세계전체성장률은 3.0%에 달할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 84~93년중 10년간 연평균 세계경제성장률이 3.0%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세계경제가 완전히 회복돼 본격적인 성장국면으로 진입하는 시기로
볼수 있다.
세계경제의 회복여부를 결정짓는 선진국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것은 금리
인하를 통한 내수진작정책이 주효하고 기업의 생산성증대를 위한 경영혁신
등 불황기에 취해진 꾸준한 경기부양노력이 열매를 맺고 있어서이다.
선진국중에는 미국경제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1.4분기에 3.4%의 성장률을 기록한데 이어 아직 공식발표는 되지
않았지만 2.4분기에도 이에 못지 않은 성장률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월이후 인플레를 우려한 미금융당국이 4차례나 금리를 인상, 회복세
에 제동을 걸 것으로 우려되고는 있다.
그러나 현재의 경기상승국면이 장기간에 걸친 생산성향상과 경제구조재편에
따른 것이어서 성장기조 자체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유럽연합(EU)경제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 이미 회복국면에 접어든 영국의 뒤를 이어 올상반기에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등도 회복국면에 들어섰다.
최근 유럽위원회가 내놓은 수정경제전망에서도 EU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좋아져 금년중 1.6% 성장할 것으로 나타났다.
EU경제에 대한 이같은 낙관적인 전망의 근거는 수출회복 금리인하지속
등에서 찾을수 있다.
또 그동안 경기침체에 의한 재고증가로 크게 위축됐던 기업고정투자도
하반기를 기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경제는 금년들어 개인소비지출이 회복되고 공공투자가 늘어나고 있어
경기가 바닥을 치고 마침내 3년여만에 회복되기 시작했다.
일본은 미국보다 1년정도 늦은 지난 91년하반기부터 경기침체를 겪었다.
일본경제의 회복세는 하반기에 좀더 가시화돼 하반기성장률이 1.5%에 이를
전망이다.
미국과 더불어 세계경기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개도국의 활기찬
성장세는 하반기는 물론이고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 확실시된다.
아시아신흥공업국(NICS)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경제는 상반기에 6~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같은 견실한 성장세는 하반기에도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유엔이나 국제
통화기금(IMF)등 국제기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올들어 베트남등 인도차이나지역과 인도등 서남아지역의 성장세도
두드러져 세계전체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이 지역은 모두 성장잠재력이 큰 곳이어서 앞으로 새로운 성장지역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각국및 지역의 경기상황을 종합해 볼때 금년 하반기 세계경제는
예년의 활기를 되찾고 내년의 안정성장기조에 디딤돌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경제는 내년에 회복세가 더욱 강해져 3.7%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IMF는 낙관하고 있다.
비록 신3고가 성장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는 있지만 이미 탄력이
붙은 성장세를 되돌려 놓을 정도는 아니다.
세계경제를 낙관하고 있는 배경중 하나는 내년부터 우루과이라운드(UR)
협정이 발효됨으로써 세계교역이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점이다.
교역의 확대는 곧 세계경제성장의 견인차이다.
UR로 세계교역이 크게 확대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앞으로 상당기간동안
세계경제는 성장을 구가하게 될 것이다.
<이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