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의 예금자 보호를 위해 설립된 신용관리기금의 노조파업이 한달
넘게 장기화되고 있어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20일 신용관리기금에 따르면 이 회사 노조(위원장 최재무)는 지난달
15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 노조원 20여명이 40일째 정상 출근한 뒤 노조
사무실에 모여 농성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회사측이 지난 4일 노조위원장 등 노조간부 4명을
업무방해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한데 이어 노조에서도 지난 11일 이사장 등
회사간부 7명을 노동법 위반 혐의로 맞고소해 노사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 회사 노사 양측은 지난 4월26일부터 6월13일까지 10차례에 걸쳐 올해
임금협상을 벌여 기본금 3% 인상에는 합의했으나 업무수당 지급 문제로
이견을 보여 협상이 결렬되자 노조측이 파업에 들어갔다.

회사측은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자 비노조원과 용역직원 80여명을 금융부와
전산실 등 주요 부서에 투입, 정상업무를 하고 있으며 노조간부를 고소하는
한편 회사징계위에 넘기는 등 강경 대응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측이 과장급 이하 직원들에 대한 업무수당을 지급
하기로한 뒤 다시 번복하는 등 노조를 기만하고 있다"면서 "특히 현행
노동법상 노조파업 기간에는 다른 직원을 채용할수 없도록 돼 있는데도
용역직원을 채용, 전산실에 근무시키는 등 노사 협상에 성의를 보이지 않아
경영진을 고발했다"고 주장했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회사의 숙원 사업인 상호신용금고에 대한 감사권
확보를 위한 법개선 등 올해 회사발전을 위해 할일이 많은데도 노조측에서
터무니 없는 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면서 "최근 회사측의 설득에 의해
파업에 참여했던 직원들이 하나둘 업무에 복귀하고 있어 조만간 회사가
정상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