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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칼럼] 드릴과 자물쇠 .. 문학모 <한국은행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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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해외여행을 하는 경우 수퍼나 쇠붙이 전문점을 자주 찾는 편이다.
    그 나라에서 만들어내는 칼과 드릴과 자물쇠가 있는지 그리고 있다면 그
    품질이 어느수준에 와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서다.

    칼에서 그나라 철강소재의 강도를 재어볼수 있고 드릴에서는 가공기술수준
    과 함께 정밀도를 가늠해볼수 있다. 또 자물쇠에서는 다소 위험이 따르기는
    하지만 그나라 기계공업수준을 짐작해볼수 있다.

    지금도 미국산업의 경쟁력퇴조가 자주 거론되고 있지만 칼과 드릴과
    자물쇠를 만들고 있는 미국산업계의 저변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그들은
    아직도 막강한 저력을 가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미국의 수퍼나 전문상가를 둘러보면 적어도 고급 칼의 경우 독일의
    쌍동이표 칼이나 스위스 스웨덴 칼정도가 시카고의 칼과 나란히 진열대에
    모습을 보이고 있을 뿐이다. 일본은 세계적 철강국가이면서도 고급칼시장
    에서는 발을 못붙이고 있는 것 같았다.

    철판등에 구멍을 뚫는 용도로 스이는 드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바늘
    굵기의 가느다란 철심을 깎고 다듬어 나선형날을 만드는데에는 고품질
    특수강소재에 고도의 가공기술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날자체도 높은
    정밀도를 요구하고 있다. 드릴 역시 미국시장에서 수입품을 찾기는
    그리 쉽지 않다.

    자물쇠 또한 모양은 단순하게 보이지만 여러가지 안전장치를 갖추면서
    튼튼해야 하기 때문에 간단하게 업볼수 있는 품목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한 면에서 수입품이 휩쓸고 있는 미국시장에서 시카고의 칼이나
    밀워키의 드릴및 자물쇠가 독일이나 일본제를 내려다 보면서 진열대를
    굳게 지키고 있는한 미국 제조업의 기반이 그리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 철강업계나 기계공업계에서도 타산지석으로 깊이 생각해 볼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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