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 일류로 가는길] 신한은행..금융사각지대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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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15일 신한은행전산부 "무인점포종합상황실". 가로 5cm 세로 20cm의
한 "블랙박스"에 갑자기 빨간불이 깜박인다. 불빛밑에 써있는 글자는
"만원". 상황실팀은 즉시 전화연락을 취한다. 상대는 강북1팀의 "5분
기동대". 연락을 받은 5분기동대는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한다. 목적지는
"아현역 바로바로코너". 그리고 상황실의 깜박임은 이내 멈춘다. 이때까지
걸린시간은 불과 6분여.
블랙박스는 다름아닌 독립무인점포의 원격조정모니터이다. 무인점포1곳당
1개씩 모두 1백1개의 블랙박스가 상황실에 설치돼있다. 각각의 블랙박스에
켜질수 있는 불빛은 모두8개. 전원 취급중 동작정지 계원호출 만원 천원
수표 명세표등이다.
빨간불이 깜박인다는건 "곧 문제가 생긴다"는 경고의 의미. 예컨대 "만원"
의 불이 켜지면 1만원짜리가 곧 떨어질것이라는 뜻이다. 그럴 경우엔 4팀의
5분기동대가 즉시 출동한다. 전국 1백1개의 독립무인점포는 이렇게 통제된다
신한은행은 지난4일 서울 그레이스백화점옆 5평남짓한 공간에서 국내은행
점포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신촌바로바로코너"의 개점이 그것이다. 이
점포는 신한은행의 꼭 1백번째 독립무인점포. 본격적인 기계화점포시대를
개막한 것이다.
독립무인점포는 말그대로 은행원없이 자동화기기로만 운영되는 소형기계화
점포를 가리킨다. 대개 현금자동지급기(CD)2대, 현금자동입출금기(ATM)1대,
통장정리기 1대등으로 구성된다. 공간은 4-6평정도. 카드 한장만 있으면
입출금은 물론 계좌이체등 기본업무가 가능하다. 올부터는 다른 은행으로
송금도 할수있게 됐다. 유인점포와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유인점포 바로 옆
에 붙어있는 기존의 "365일코너"와는 다르다.
신한은행이 독립무인점포를 처음 낸것은 지난해 11월하순. 20여개의
무인점포를 "바로바로코너"라는 이름으로 동시에 개점하면서부터였다.
그후 불과 7개월만에 1백개를 돌파했다. 서울지역 79개를 비롯 경인지역
16개,지방 6개등이다. 무인점포가 설치된 장소는 주로 공공장소와 아파트
단지등. 유동인구는 많으나 채산성이 맞지않아 유인점포를 내지 못하는
이른바 "금융사각지대"가 주대상이다. 이런 특성때문에 공공기관에서 먼저
요청해 문을 연 무인점포도 생겼다. 지난7일 1백1번째로 문을 연 "개포4동
바로바로코너"가 바로 그곳. 개포4동파출소 바로 옆에 위치한 이 무인점포는
개포4동파출소에서 지역주민과 유대를 강화할 목적으로 개설해줄 것을 희망
했다고 한다.
신한은행의 무인점포확대는 장기적인 점포전략에 따른 것이다. "앞으론
현찰이 필요없는(cashless)시대입니다. 신용카드가 일반화되는 시기가
오는 것이죠"(장서규점포개발부장).
그렇게되면 점포개념이 바뀌고 독립무인점포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하게
될것이란 판단이다. 그래서 신한은행은 올연말까지 무인점포수를 유인
점포와 같은 수준인 1백50여개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내년말까지는
2백50개의 무인점포를 깔 계획. 후발은행으로서의 점포망열세를 단번에
만회하겠다는 계산인 셈이다. 그러나 신한은행의 무인점포확대는 반드시
장기적인 점포전략때문만은 아니다.
좀 더 넓게 보면 "선진적인 고객서비스개발"을 주도해왔다는 은행특유의
"자존심"이 바탕에 깔려있음을 금방 읽을수 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이면
먼저 시행해야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지난1일부터 시행중인 "텔레
뱅킹서비스"도 같은 맥락이다. 이 서비스는 전화한통화로 계좌이체 공과금
납부 지로납부등은 물론 "예약이체"도 할수있는 서비스. 무인점포와 마찬
가지로 시공을 뛰어넘는 미래의 은행거래패턴이다. 이런 식으로 신한은행이
은행권중 맨처음 선보인 고객서비스는 지난 90년이후에만 무려 26가지에
달한다.
지난 10여년동안의 행보 하나하나가 바로 신화였던 신한은행. 신한은행은
이제 무인점포와 텔레뱅킹등 시공을 초월한 은행거래를 앞세워 또다른 신화
창조에 나서고 있다.
<하영춘기자>
한 "블랙박스"에 갑자기 빨간불이 깜박인다. 불빛밑에 써있는 글자는
"만원". 상황실팀은 즉시 전화연락을 취한다. 상대는 강북1팀의 "5분
기동대". 연락을 받은 5분기동대는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한다. 목적지는
"아현역 바로바로코너". 그리고 상황실의 깜박임은 이내 멈춘다. 이때까지
걸린시간은 불과 6분여.
블랙박스는 다름아닌 독립무인점포의 원격조정모니터이다. 무인점포1곳당
1개씩 모두 1백1개의 블랙박스가 상황실에 설치돼있다. 각각의 블랙박스에
켜질수 있는 불빛은 모두8개. 전원 취급중 동작정지 계원호출 만원 천원
수표 명세표등이다.
빨간불이 깜박인다는건 "곧 문제가 생긴다"는 경고의 의미. 예컨대 "만원"
의 불이 켜지면 1만원짜리가 곧 떨어질것이라는 뜻이다. 그럴 경우엔 4팀의
5분기동대가 즉시 출동한다. 전국 1백1개의 독립무인점포는 이렇게 통제된다
신한은행은 지난4일 서울 그레이스백화점옆 5평남짓한 공간에서 국내은행
점포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신촌바로바로코너"의 개점이 그것이다. 이
점포는 신한은행의 꼭 1백번째 독립무인점포. 본격적인 기계화점포시대를
개막한 것이다.
독립무인점포는 말그대로 은행원없이 자동화기기로만 운영되는 소형기계화
점포를 가리킨다. 대개 현금자동지급기(CD)2대, 현금자동입출금기(ATM)1대,
통장정리기 1대등으로 구성된다. 공간은 4-6평정도. 카드 한장만 있으면
입출금은 물론 계좌이체등 기본업무가 가능하다. 올부터는 다른 은행으로
송금도 할수있게 됐다. 유인점포와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유인점포 바로 옆
에 붙어있는 기존의 "365일코너"와는 다르다.
신한은행이 독립무인점포를 처음 낸것은 지난해 11월하순. 20여개의
무인점포를 "바로바로코너"라는 이름으로 동시에 개점하면서부터였다.
그후 불과 7개월만에 1백개를 돌파했다. 서울지역 79개를 비롯 경인지역
16개,지방 6개등이다. 무인점포가 설치된 장소는 주로 공공장소와 아파트
단지등. 유동인구는 많으나 채산성이 맞지않아 유인점포를 내지 못하는
이른바 "금융사각지대"가 주대상이다. 이런 특성때문에 공공기관에서 먼저
요청해 문을 연 무인점포도 생겼다. 지난7일 1백1번째로 문을 연 "개포4동
바로바로코너"가 바로 그곳. 개포4동파출소 바로 옆에 위치한 이 무인점포는
개포4동파출소에서 지역주민과 유대를 강화할 목적으로 개설해줄 것을 희망
했다고 한다.
신한은행의 무인점포확대는 장기적인 점포전략에 따른 것이다. "앞으론
현찰이 필요없는(cashless)시대입니다. 신용카드가 일반화되는 시기가
오는 것이죠"(장서규점포개발부장).
그렇게되면 점포개념이 바뀌고 독립무인점포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하게
될것이란 판단이다. 그래서 신한은행은 올연말까지 무인점포수를 유인
점포와 같은 수준인 1백50여개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내년말까지는
2백50개의 무인점포를 깔 계획. 후발은행으로서의 점포망열세를 단번에
만회하겠다는 계산인 셈이다. 그러나 신한은행의 무인점포확대는 반드시
장기적인 점포전략때문만은 아니다.
좀 더 넓게 보면 "선진적인 고객서비스개발"을 주도해왔다는 은행특유의
"자존심"이 바탕에 깔려있음을 금방 읽을수 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이면
먼저 시행해야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지난1일부터 시행중인 "텔레
뱅킹서비스"도 같은 맥락이다. 이 서비스는 전화한통화로 계좌이체 공과금
납부 지로납부등은 물론 "예약이체"도 할수있는 서비스. 무인점포와 마찬
가지로 시공을 뛰어넘는 미래의 은행거래패턴이다. 이런 식으로 신한은행이
은행권중 맨처음 선보인 고객서비스는 지난 90년이후에만 무려 26가지에
달한다.
지난 10여년동안의 행보 하나하나가 바로 신화였던 신한은행. 신한은행은
이제 무인점포와 텔레뱅킹등 시공을 초월한 은행거래를 앞세워 또다른 신화
창조에 나서고 있다.
<하영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