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차기 EU집행위원장으로
자크 상테르 룩셈부르크 총리(57).

지난 84년이후 10년간 룩셈부르크의 총리를 역임하고 있는 그는 변호사
출신으로 세계은행(IBRD)및 국제통화기금(IMF)의 이사를 지낸바 있는 국제
금융전문가.

통상정책에서는 자유무역주의를 지지하며 사교적이고 중재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선임된것은 순회의장국인 독일의 집권당과 같은 기독교민주당 출신
이란 점이 큰 작용을 했다.

동시에 장루크 드한 벨기에 총리와는 달리 연방주의 신봉자가 아니란 점
때문에 독일과 대립관계에 있는 영국의 호감을 산것으로 알려졌다.

불어에 능통하단는 점도 프랑스등의 지지를 얻는데 큰몫을 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그가 재임중 리더십을 발휘,유럽통합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리라
보는 견해는 극히 드물다.

회원국중 영향력이 가장 약한 나라의 출신이란점 외에도 실용주의적이며
색깔없는 성향으로 인해 현안을 해결하기 보다는 회원국간 마찰을 극소화
하는 역활에 치중할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 르 스와르등 주요 언론들은
"유럽정상들이 그를 택한것은 최상의 리더를 찾기보다는 논쟁의 소지가
없는 인물을 선택한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를 선탯한것은 12개 회원국의 전원 지지를 얻기위한 "차선책"이었을뿐
진정한 지도자를 뽑은 것은 아니라는 뜻을 담고있다.

다시말해 정상들이 그를 택한 가장 본질적인 이유는 앞으로 EU의 각종
현안에 자국의 영향력을 충분히 행사할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 다분히 깔려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그가 내주에 열리는 유럽의회에서 인준을 받지 못할수도 있다는
관측이 일고 있다.

유럽의회 일각에서는 그가 지도력 결핍을 결격사유로 내세워 비토하겠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연간 예산이 6백억달러(50조원), 그리고 1만여명의 직원을 거느리는
유럽합중국 대통력격인 이자리를 그가 무난히 수행할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감이 팽배한 분위기다.

<브뤼셀=김영규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