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의 해외투자는 90년대들어 크게 늘고 있으나 경쟁국들보다는
여전히 저조하며 투자규모도 점차 소액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무협은 "우리나라 해외투자제도의 개선방안"이란 보고서를 통해
국내기업의 해외투자규모는 90년대들어 제조업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지난해말까지의 투자규모는 모두 54억3천만달러로 국민총생산에
대한 비중은 1.4%에 그쳐 각각 2.7%와 11.5%를 기록하고 있는 대만과 일본
등에 비해 크게 저조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체해외투자의 54.6%인 29억6천만달러의 투자실적을 보이고 있는
제조업의 경우 기계 전자 석유화학 1차금속등 중화학부문의 투자가 전체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만이나 일본과는 달리 전체의 47.4%가 섬유
의복과 잡제품등 경공업부문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조업의 투자1건당 투자규모도 90년 2백54만달러 92년 1백89만달러
93년 1백4만달러등으로 점차 소액화되고 있다.

투자지역에서도 중국과 동남아국가연합 베트남등 동남아에 대한 투자비중
이 지난해말현재 79.6%에 달해 미국등 북미와 유럽지역의 투자비중이 50%를
넘고 있는 대만등의 경쟁국들에 비해 효율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무협은 국내기업들의 해외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현재 1천만달러이상
으로 돼있는 해외투자심의한도를 높이고 해외투자보험 인수요건을 완화,
투자대상국을 늘리는 한편 전체투자액의 70-80%로 제한돼 있는 해외투자에
대한 금융지원범위를 전체투자액의 1백%로 확대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