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엔고로 경쟁력이 약화된 일본첨단기술보유업체의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14일 삼성전기는 무라타사와 첨단전자부품인 전기이중층콘덴서사업부분의
설비 기술 특허및 거래선까지 포함, 모두 2억5천5백만엔에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세계적 오디오업체인 일본 럭스사의 주식 51%를
20억엔에 매입, 경영권을 인수한바 있다.

세계최고의 오디오 브랜드중 하나인 "럭스맨"상표와 기술력을 확보한 삼성
전자는 세계명품오디오시장진출을 적극 추진중이다.

삼성항공은 최근 일본 광학업체인 치논사로부터 SLR(일안리프렉스)방식
브리지스타일 4배줌카메라의 설계도와 기술을 매입하는등 삼성그룹 계열사
의 일본의 기업및 사업부문인수가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엔고에 따라 사업부분을 포기하거나 경영이 어려워진 일본
기업들중 기술력이 있는 업체들을 적극 인수할 방침이어서 앞으로 일본기업
매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일본 무라타사로부터 전기이중층콘덴서 사업부분을 인수함에
따라 무라타사 마쓰시타사 NEC사 에르나사등 일본 4개업체만이 독점 생산
하고 있는 첨단전자부품인 이분야 세계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삼성전기의 무라타사 전기이중층콘덴서부분인수는 이회사가 엔고에 따라
사업구조를 조정, 채산성이 악화된 전기이중층콘덴서부분을 판매키로 한데
따른 것이며 특히 거래선까지 인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게 됐다.

삼성전기는 무라타사로부터 설비도입을 끝나는 다음달부터 3개기종을 월간
백만개씩 생산할 계획이다.

이회사는 이제품을 앞으로 "STARCAP"이라는 자체상표로 수출키로 하고
미국 일본등에 상표등록을 마쳤다.

전기이중층콘덴서는 정전시에도 컴퓨터및 가전제품의 마이크로컴퓨터에
기억된 프로그램을 유지토록 하는 장치이다.

이제품의 세계시장규모는 93년말 연간 4억개(7백억원)규모이나 최근 가전
제품의 마이크로컴퓨터채용이 늘어나면서 매년 25%씩 시장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그룹관계자는 엔고에 따라 경영이 어려워진 일본의 첨단기술업체의
인수를 통해 기술및 브랜드를 확보,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아래 인수기업을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주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