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휴가를 앞두고 캠코더 수요가 늘고 있다.

전반적으로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피서지의 추억을 사진보다는 비디오
영상으로 담아내려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이와함께 캠코더의 "국적"도 일에에서 국산으로 급속히 대체되고 있다.

국산품이 품질이나 가격면에서 일본제품에 결코 뒤지지 않은데다 구득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국산캠코더에는 요즘 한창 거론되고 있는 엔고의 명과 암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캠코더가 수입대체 단계를 넘어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얻어가는 것이
명이라면 부품의 상당부분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은 암으로 존재
한다.

일종의 제로섬 게임이다.

최근 엔고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전자 철강 자동차
조선분야의 수출이 상당히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나 대일의존도가 높은
핵심부품및 기술 기계설비부문의 수입도 그만큼 늘어나게 되어 엔고혜택별로
향유하지 못하리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이는 우리의 산업구조가 아직 불균형상태에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며 자체
경쟁력 측면에서 한계가 드러날수 밖에 없음을 반증한다.

물론 엔고로 인해 주요상품의 국제경쟁력이 강화된다는 사실은 그만큼
우리의 산업이 상당수준에 다다렀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현 엔고의 근본원인이 대일경제협상타결의 불안에 있다고 볼때
세계경제환경의 변화에 따라 환율이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경우 다시
국제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는 마치 80년대 중반의 3저호황이후 몇년간 우리산업이 침체의 늪을
헤어나지 못했던 상황과 유사하다.

따라서 결론은 분명하다.

우리의 기술력을 획기적으로 진전시켜 제품의 국산화율을 높이고 일본에
치중된 수입선을 유연성있게 다변화시키며 환율변화에 따른 손해를 사전에
방지할수 있는 헤징 기법을 고도화하지 않는다면 현재의 엔고효과는 조만간
사라질게 뻔하다.